LG그룹 핵심 계열사 LG전자·엔솔 3분기 ‘어닝쇼크’
2024-10-08
LG전자가 기업 간 거래(B2B)를 강화해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의 매출을 오는 2030년까지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8월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한 4대 전략의 일환으로 ‘B2B 가속화’를 언급하며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의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G전자는 호텔/병원 TV∙사이니지(Signage), 프리미엄 노트북 등 업계를 선도하는 캐시카우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의료용 모니터∙전기차(EV) 충전기 등 유망 신사업을 육성해 지속 성장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BS사업본부는 B2B 미래성장 동력으로 메디컬(Medical) 모니터, 전기차(EV) 충전기 등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고 투자∙육성 가속화, 미래 성장의 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부사장)은 10일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30년까지 BS사업본부의 매출액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0조원 규모로 끌어 올리겠다”며 “도전적이지만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BS사업본부는 호텔, 매장, 기업, 학교 등 다양한 버티컬(Vertical)별 맞춤 상업용 디스플레이부터 LG 그램∙모니터 등 IT기기, 상업용 로봇, 전기차(EV) 충전기 등 LG전자의 대표적인 B2B 제품과 솔루션 사업을 리딩하고 있다.
LG전자는 차세대 IT 신성장 동력으로 의료용 모니터를 비롯한 의료기기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화질 기술을 앞세워 지난 2016년부터 의료용 영상기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의료용 모니터는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 라인업은 총 6종이다.
이날 IT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에 전시된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는 별도의 필름 없이 촬영한 결과를 PC 모니터로 선명하고 정확하게 보여준다.
LG전자는 의료용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뷰노(VUNO)와 협업해 영상획득 소프트웨어에 AI 진단 보조 솔루션을 적용했다. 이 솔루션은 흉부 X-ray 영상에서 이상을 탐지하고, 병변 의심 부위를 색깔이나 외곽선 등으로 표시한다. 또 X-ray 민감도가 높은 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Oxide TFT) 패널을 사용하고 기존 제품 대비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방사선을 표준 조사(照射)량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아울러 검출기로 입수한 의료 영상을 판독하는 진단용 모니터도 체험할 수 있다. LG전자 진단용 모니터는 일관된 색상 표현과 높은 밝기로 정확한 판독을 돕는 것은 물론 특정 부위를 부각하거나 현미경으로 보듯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영상 모드를 제공한다.
LG전자는 흉부 및 근골격 영상 진단용 3MP/8MP, 유방영상 진단용 5MP/12MP 등 진단용 모니터 주요 라인업을 모두 갖추고 있다.
수술용 모니터는 뛰어난 화질은 물론, 수술실 환경 특성상 높은 휘도와 방수/방진 등급, 내구성 등을 모두 갖춰야 한다.
이에 LG전자는 총 5종의 수술용 모니터를 갖추고 있다. BIC에 전시된 ‘미니 LED 수술용 모니터’는 최대 2000니트(nit) 휘도와 178° 광시야각 패널을 탑재했다. 또 전면 IP45, 후면 IP32의 방수 방진 등급을 받았다.
이 제품은 LG전자 의료용 모니터 가운데 처음으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했다. 디스플레이로 표현할 수 있는 표준 색 영역(sRGB·area) 기준 LG전자 수술용 모니터 가운데 최대인 139%를 충족해 비슷한 붉은 색상의 혈액, 환부 등을 구분해 보여준다.
장 부사장은 “메디컬 시장은 지멘스, 필립스 등 유수기업이 버티고 있는 진입장벽이 높은 곳”이라며 “LG전자는 곧바로 이들 기업들과 경쟁하지 않고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모니터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미국은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안 되면 수술용 모니터를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제가 있으나 한국에는 아직 없다”면서 “한국에도 이런 규제가 있으면 메디컬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충전 사업서 맞춤 솔루션 제공”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제조/품질관리 역량을 앞세워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LG디지털파크 내 ‘실차시험소’는 LG전자가 출시하는 국내외 모든 전기차 충전기로 글로벌 차량 제조사들이 실제로 판매 중인 전기차를 직접 충전하며 화재안정성, 전압/주파수 변환 안정성 등을 검증하는 곳이다. 약 100평 규모의 공간에는 총 350킬로와트(kW) 급속 충전기 2대와 100kW 충전기 1대 등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고 480kW 충전기 시험 공간도 준비 중이다. 또한 전원변환장치를 통해 북미(480V/60Hz), 유럽(380V/50Hz) 등 글로벌 전원 환경에 대응도 가능하다.
실차시험소는 화재 안정성을 점검하는 곳인 만큼 건물 외장재/지붕 등에 최대 1시간의 화염에 견디는 내화 재질과 화재 발생 시 차량 배터리를 완전히 침수할 수 있는 침수 설비 등이 적용돼 있다. 시험소 내 충전기 쇼룸에는 7kW, 100kW, 200kW 등 한국향 제품과 11kW, 175kW 등 북미향 제품 등이 있다.
장 부사장은 “전기차 3대당 1개의 전기차 충전기가 필요한데 유럽의 경우 16대당 1개에 불과하다”며 “현재는 전기차 시장이 배터리 문제 이슈로 부진을 겪고 있으나 시장이 정상화되면 미국, 유럽 등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어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분야에서 후발주자지만 타사와 대비해 더 신뢰성 높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미국 등 관계기관과 협업하고 있다”며 “현재도 전기차 시장은 나쁘지 않아 보이지 않고 있어 내년 말까지 라인업을 보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다양한 B2B 제품과 솔루션을 비롯해 전장,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Built-in) 가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 다양한 B2B 사업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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