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차, ‘엔비디아 대항마’ 캐나다 AI 스타트업에 투자

이들 기업, 텐스토렌트에 7억달러 투자
신종모 기자 2024-12-03 11:32:58
삼성과 LG전자, 현대차그룹 등이 캐나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전설’로 꼽히는 짐 켈러가 지난 2016년 설립한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스타트업이다.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7일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삼성 AI 포럼’에서 짐 켈러 캐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텐스토렌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짐 켈러는 한국 AFW 파트너스와 삼성증권이 주도한 7억달러(약 9872억원) 규모의 최근 펀딩 라운드에서 삼성과 LG전자, 현대차그룹 등이 투자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 한국 기업 외에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투자 회사인 익스페디션과 미국 금융사 피델리티 등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 기업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텐스토렌트는 이번 자금 조달에서 기업 가치는 26억달러로 평가됐다.

삼성과 LG전자는 그동안 텐스토렌트와 협업을 해왔으나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 IT 전문지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6월 삼성과 LG전자 등과 신규 투자자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텐스토렌트에 5000만달러를 투자한 이후 추가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8월 산하 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삼성카탈리스트펀드(SCF)를 통해 텐스토렌트의 1억달러 투자를 공동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10월 삼성전자는 텐스토렌트의 차세대 AI칩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결정된 바 있다.

LG전자는 텐스토렌트와 협력해 TV와 기타 제품용 반도체를 개발해 오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텐스토렌트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엔지니어링 팀과 글로벌 공급망을 확충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또 자사의 기술을 시연할 수 있는 대규모 AI 훈련 서버 구축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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