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사법리스크 악재 속 잇단 미국행…AI·반도체 시장 주도권 사활

이재용·구광모·최태원, 실리콘밸리 방문…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 강화
신종모 기자 2024-06-24 10:26:17
최근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산업 등 모든 분야에 AI도입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주요 기업은 앞다퉈 AI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시장을 점검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일제히 미국행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시작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도 잇따라 미국 실리콘밸리로 향했다. 

이들 총수는 미국 방문 기간 중 현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을 일컫는 ‘빅 테크’ 주요 인사들과의 회동해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모색했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격전지이자 스타트업의 메카로 전 세계에서 AI,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이 가장 치열하게 논의되는 지역이다.

공교롭게도 현재 이들 총수 모두 사법리스크를 겪고 있다. 재판일정 등의 제한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든 결정을 내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퀄컴·메타·아마존 등 빅테크 CEO와 잇따라 회동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31일 2주간의 일정으로 미국 동부(뉴욕과 워싱턴)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이 회장은 미국 서부에서 글로벌 IT 산업을 주도하는 메타, 아마존, 퀄컴 등 IT·AI·반도체 등 분야의 주요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했다. 

이번 출장은 ‘기술 초경쟁’ 시대 속에서의 삼성의 글로벌 위상과 미래 기술 경쟁력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이 회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있는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의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 미팅을 가졌다.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의 돈독한 우정을 발판 삼아 삼성전자와 메타는 AI 분야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 회장은 출장 기간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사장 겸 CEO를 만나 AI 반도체, 차세대 통신칩 등 새롭게 열리는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Andy Jassy) 아마존 CEO를 만났다. 

이 회장은 출장을 마치고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강조했다. 

삼성은 현재 스마트폰, TV, 가전, 네트워크,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의 기존 고객사와 협력을 확대하면서 AI 등 첨단 분야에서 삼성과 고객사의 기술 경쟁력을 결합해 상호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반도체 설계 업체 '텐스토렌트'의 CEO '짐 켈러'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그룹


짐 켈러 만나 AI 반도체 산업 영향 의견 나눠

구광모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준비 현황을 살폈다. 

지난해 8월 보스톤·토론토 출장 이후 10개월 만이다. 

구 회장의 이번 출장은 LG 계열사뿐 아니라 외부 스타트업을 찾아 AI 생태계 전반을 살핀 것은 AI가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한다. 사업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구 대표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행보다. 

구 회장은 테네시와 실리콘밸리 등에서 ‘생각하는 로봇’으로 전 세계 놀라게 한 ‘피규어 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 등을 방문해 AI 반도체 및 AI 로봇 시장 전망 등 논의했다. 

이외에도 현지 사업장을 방문해 AI 분야 등 미래준비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육성 전략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툭히 구 회장은 켈러(Jim Keller) 텐스토렌트 CEO와 만나 AI 반도체의 트렌드와 텐스토렌트의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피규어 AI 창업자이자 CEO인 브렛 애드콕(Brett Adcock)을 만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현황과 기술 트렌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피규어 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피규어 원(Figure 01)’이 구동하는 모습도 살펴봤다.

아울러 구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미래사업 분야를 살폈다.

LG는 지난 2018년 실리콘밸리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 2020년에는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설립하고 글로벌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며 미래성장 동력 발굴에 힘써왔다.

구 회장은 “신사업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으로 인정받아야 하며 결국 변함없는 성공의 키는 차별화된 고객가치에 달려있다”며 “이를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더 많은 스타트업과 파트너들이 LG를 찾아오고, 새로운 사업 모델이 지속 발전 나가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I·반도체 거점 찾아 신기술 동향 파악

최태원 회장도 AI 및 반도체 시장을 점검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4월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 이후 2개월 만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6일 대만에서 웨이저자 TSMC 신임 회장과 만나 “인류에 도움되는 AI 초석을 함께 만들자”며 SK의 AI 방향이 ‘사람’에 있음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실리콘밸리 외에도 현지 파트너사들이 있는 미국 여러 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에 필요한 모든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스템 구현에 필수적인 초고성능 AI용 메모리 제품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AI 서버 구축에 최적화된 ‘고용량 DDR5 모듈’, ‘엔터프라이즈 SSD(eSSD)’ 등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앞세워 글로벌 AI용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서비스 ‘에이닷’이 차별화된 개인비서 기능으로 4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SK그룹의 에너지·자원 사업역량을 한데 모은 ‘클린에너지솔루션’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청정 에너지 확보와 전력 사용 절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앞으로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AI 및 반도체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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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매리
    이매리 2024-06-24 12:46:49
    이재용회장에게 계란던진 이매리 악의적인기사들 허위사실적시명예훼손죄다 부산지검 23진정 327호 중앙지검 23진정 1353호 중앙지검 23진정 1819호 2020고합718
    2022 고합916번 11년무고죄다. 삼성연세대비리십년입니다 정정보도를 안하는게 공익이고 언론자유냐? 김만배들
    메디트와 김병철판사님이 좋다는데 불복하냐?
    이매리하나은행계좌로만 십년사기이에입금먼저다
    27일전까지 이매리 정정보도필수다 벌금많이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