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 등 재계 총수 총출동…UAE 대통령과 협력 방안 머리 맞대

간담회 총 1시간가량 진행…기업별로 추가 협력 방안 설명
최태원 회장 “좋은 말씀 나눴다”
정기선 부회장 “한국 좋아하고 앞으로 많이 같이 하자고 했다”
신종모 기자 2024-05-29 11:21:3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지난 28일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만나 방산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총수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무함마드 대통령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월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구본상 LIG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총 1시간가량 진행됐다. 

우선 UAE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대기업들이 기업별로 UAE와의 추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은 삼성물산이 UAE 바라카 원전 건설에 참여하는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9년 UAE 출장에서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난 이후 꾸준히 친분 관계를 유지해 왔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그해 방한해 이 회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견학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당시 무함마드 대통령과 5G 이동통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8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그룹은 지난해 1월 15일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MOU는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다양한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가 반영돼 성사됐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칼둔 알 무바락 무바달라 최고경영자(CEO)가 양측을 대표해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UAE에서 그린수소와 그린암모니아 사업 개발을 추진 중이다.

최 회장은 행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좋은 말씀을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2월 15일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투자회사와 ‘친환경 전환 및 미래 신사업 가속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수소, 그린 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부문에서의 사업 협력 및 현대자동차의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자본 협력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는 핀테크 등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무바달라와의 협력도 추진하는 등 여러 투자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방산계열사 한화시스템이 지난 2022년 1월 UAE와 11억달러(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중거리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수출 계약을 맺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지난 28일 오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티타임을 마치고 서울 시내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HD현대는 조선·해양 플랜트 수주 외에도 석유제품, 전력기기, 건설장비, 태양광 모듈 등을 UAE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정기선 부회장은 면담 전에 “일반 상선, 함정을 포함한 조선 분야나 건설기계 분야,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더 많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면담 이후 취재진과 만남에서 “한국을 굉장히 좋아하고 앞으로 많이 같이 하자는 말씀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GS그룹은 UAE 국영석유회사(ADNOC)와 원유 개발 사업, 블루암모니아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UAE는 GS칼텍스의 주요 원유 공급처다. 

재계에서는 UAE의 300억달러(40조8420억 원) 투자 약속에 대한 후속 조치 등이 나올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UAE를 국빈 방문했다. 이 기간 3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양국의 협력이 에너지, 방산뿐 아니라 수소, 바이오, 스마트팜,디지털 전환, 메타버스 등을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29일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할 예정이다. 

국빈 오찬에는 이 회장과 최 회장, 정 회장, 김 부회장, 허 회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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