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4100억 원 투자…LG전자·현대차도 참여

텐스토렌트 가치 2조8000억 원 평가
신종모 기자 2024-06-14 11:04:47
삼성전자가 캐나다 인공지능(AI)칩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투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T 전문지 디인포메이션은 13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짐 켈러의 텐스토렌트(Tenstorrent)에 3억달러(약 4100억 원) 이상 투자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7일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삼성 AI 포럼’에서 짐 켈러 캐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 인용해 기존 투자자인 피델리티 자산운용,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LG전자도 신규 투자자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텐스토렌트의 가치는 20억달러(약 2조8000억 원)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산하 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삼성카탈리스트펀드(SCF)를 통해 1억달러 투자를 공동 주도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삼성전자가 텐스토렌트의 차세대 AI칩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로 결정됐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최대 경쟁사인 대만의 TSMC와  텐스토렌트의 거래를 막는 효과 얻었다. 

아울러 LG전자는 텐스토렌트와 협력해 TV와 기타 제품용 반도체를 개발했다. 현대차·기아도 지난해 텐스토렌트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텐스토렌트의 키스 위텍 최고전략책임자(COO)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가 장악한 AI칩 시장에 균열을 내기는 매우 어렵다”며 “그 과정에 파산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맞춤형 칩 제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텐스토렌트는 지난 2016년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스타트업으로 출발했다. 현재 AI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텐스토렌트는 자율주행 기술 실용화에 필수적인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술 등 자체 개발한 AI 관련 지식재산권을 다수 보유했다.

켈러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아이폰에 쓰이는 ‘A칩’, AMD의 PC용 CPU ‘라이젠’ 등 고성능 반도체 설계를 주도한 반도체 업계 전설로 통하는 인물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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