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4분기 영업익 6조5000억원…전 분기 대비 30%↓

매출 7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5% 늘어
스마트폰, PC 등 전방 IT 수요 침체 장기화
신종모 기자 2025-01-08 09:34:35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6조원대의 저조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50%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5% 늘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9.19% 감소했다. 매출도 10.65% 줄었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안팎까지 전망했다가 최근 전망치를 7조원대까지 낮춰 잡았으나 실제로는 더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 실적 부진은 스마트폰, PC 등 전방 IT 수요 침체가 예상보다 깊어지면서 삼성전자 주력인 레거시(범용) 메모리의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공급 과잉으로 메모리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메모리 출하량과 판매 가격(ASP)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도 한몫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견조했으나 삼성전자의 HBM 양산 일정이 지연되면서 아직 HBM의 실적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이 외에도 시스템LSI(설계)와 파운드리를 포함하는 비메모리 부문도 가동률 하락과 일회성 비용 반영 등에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3조원 안팎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32조7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8% 증가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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