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 노조 "메리츠화재, 임직원 존속 위협…매각 과정서 배제하라"
2024-08-20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전날(9일) 메리츠화재가 제출한 인수제안서를 심사한 결과, 자금 지원 요청액과 계약 이행 능력을 충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MG손해보험은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세 차례 매각이 시도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수의계약에는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가 참여했으나 데일리파트너스는 자금조달계획 미비로 차순위 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되지 않았다.
예금보험공사는 수의계약 절차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내부 통제 및 내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MG손해보험 매각 협상을 통해 계약자 보호와 예금보험기금 손실 최소화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올해 6월 말 기준 44.4%로 금융당국 권고 기준인 150%와 법적 기준 100%에 못 미친다. 이를 정상화하려면 수천억원 이상의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금 지급 안정성이 크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맞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실사와 협상에 진지하고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MG손해보험노동조합은 예금보험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메리츠화재의 불법 리베이트 의혹과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 발표 지연 문제를 지적했다. 노조는 "문제 해결 없이 선정이 강행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노조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메리츠화재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정과 관련된 투쟁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호정 기자 hj.lee@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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