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털기] "뜨거운 비빔면 봤어?"…팔도비빔면Ⅱ 두 가지 버전 먹어보니
2024-09-04
시즌이 끝났지만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셰프들과의 협업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흑백요리사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콜라보 돌풍에 편의점 업계는 또 다시 들썩이는 중이다. 첫 시작은 CU의 맛폴리 밤티라미수다. 사전예약 부터 히트를 치면서 불을 지폈다. 밤 티라미수는 권성준 셰프의 레시피로 만든 제품으로 실제 흑백요리사 편의점 대결에서 디저트 하나로 승부를 봐 눈길을 끌었다.
밤 티라미수는 출시 전 9일 동안 예약 판매 기간이 주어졌으며 예약 판매 기간 동안 매일 1~2만 개 수량이 평균 20분 만에 완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지난 24일부터 전국 오프라인 점포에 하루에 2개씩 물량을 풀고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 16일에는 1만 개 수량이 단 4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이는 1초에 40개씩 판매된 셈으로 포켓CU 론칭 이후 최단 시간, 최다 수량의 판매 신기록이다.
CU는 “해당 상품을 포켓CU에서 예약 판매 후 이달 중순 전국 점포에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예약 판매 첫 날 준비된 물량이 20여분 만에 완판 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물량이 달리자 오프라인 출시 일자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성급한 출시 때문이었을까 사전예약에 성공한 구매자들 사이에서 “그레놀라가 눅눅하다”. “지나치게 달거나 느끼하다” 등 기대 했던 것 보다 별로라는 혹평이 오갔다. 이에 CU는 권성준 셰프와 함께 당도 등의 레시피를 개선하며 몇 차례에 거쳐 리뉴얼을 단행할 예정이다. 현재 오프라인 점포에서 구매하는 상품은 모두 1차 레시피 수정을 거친 상품이다.
맛폴리 밤 티라미수 구입은 '하늘의 별따기'
기자는 사전예약에 실패한 후 24일부터 광화문과 여의도를 중심으로 밤티라미수를 구하러 다녔지만 모두 실패했다. 심지어 포켓CU에 재고가 있다고 뜬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여의도에서 CU를 운영하는 점주 A씨는 “아침 일찍 한 사람이 전부 다 사갔다”라며 “가끔 재고가 없어도 있다고 뜨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적어도 이 근방에 있는 CU에서는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을 바꿨다. 출근 전 이른 아침 거주지 주변으로 조회를 하니 드디어 재고가 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방문 전 헛걸음을 하지 않기 위해 해당 점포에 전화를 한 후 방문했다. 지금 빨리 오지 않으면 구매를 못할 수 도 있다는 말에 부리나케 달려갔다.
광명에서 CU를 운영하는 점주 B씨는 “전화로 재고를 물어보는 손님들도 있다”며 “손님보다 먼저 재고가 있냐고 전화 온 사람이 있었다. 조금만 늦었으면 구매 못할 수 도 있었다”고 말했다.
희소성과 호기심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제대로 느꼈던 순간이다. 어쩌면 별거 아닌 디저트에 불과하지만 흑백요리사의 우승자가 만든 제품을 먹어보고 싶다는 호기심과 하루에 물량이 2개씩만 풀린다는 희소성이 어쩌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제품들이 연쇄구매 효과로 이어지려면 우선 맛이 보장돼야 한다. 4900원이라는 가격은 사실 편의점 디저트 치고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일반 카페 디저트 가격과 거의 맞먹기 때문이다.
높은 기대감을 품고 개봉하는 순간 뚜껑이 닫혀 있는 것이 아니라 얹혀있는 것 처럼 포장 돼 있어서 잘못하면 바닥에 떨어뜨릴 뻔 했다. 기자가 구매한 제품만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외부에서 바로 개봉해 먹는 구매자들에게는 충분히 문제 삼을 수 있는 부분이다.
드디어 맛 본 '밤 티라미수'...과연 시식 후기는?
맛은 어떨까 밤 티라미수는 밤 생크림, 토피넛 라떼, 쿠키, 초콜릿, 그래놀라 등을 활용한 제품이다. 우선 권성준 셰프가 올린 SNS 게시글에 따르면 1차 리뉴얼은 단맛을 줄이고 그레놀라 식감 개선을 위해 오븐에 열처리를 해 좀 더 크리스피한 식감을 구현한다.
그레놀라와 쿠키의 식감 개선은 아직 인 것 같다. 눅눅해서 입 안에서 따로 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차라리 그레놀라가 없었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 맛은 커피와 매우 잘 어울리는 식감이다. 부드러운 크림에 달달한 밤 향과 커피향의 조화로웠다. 다만 지나치고 느끼하고 단맛 때문에 혼자서 제품 하나를 다 먹기는 어려웠다.
느끼하고 단맛이 꺼려진다면 차라리 얼려먹는 것을 추천한다. 식감도 살아나고 느끼함도 덜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리뉴얼 전이 더 맛있다”, “바밤바 맛이 난다”, “정말 고급스러운 밤 디저트를 먹는 것 같다”등 호불호가 나뉘는 중이다.
김고니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MD는 “CU의 밤 티라미수는 우승자 권성준 셰프의 실제 레시피를 구현한 오리지널 편의점 상품으로 현재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강화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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