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털기] "드디어 나왔다"…농심 '신라면 툼바' 글로벌 시장 노린다
2024-10-04
한국인의 스코빌 지수(매움의 정도를 수치로 보여주는 지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들이 유독 매운맛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엽기떡볶이, 마라탕, 불닭볶음면 이 세 가지 음식은 모두 맵고 자극적이지만 이 중 하나라도 먹어본 경험이 없으면 간첩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인들의 대표적인 입맛을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불경기일수록 매운 음식이 잘 팔린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끝나지 않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경기 침체와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사람들이 매운 음식을 더 찾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매운 짬뽕, 닭발, 떡볶이가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으로 봤을 때 최근 삼양 불닭볶음면에 도전장을 내민 제품이 있다 바로 하림의 ‘용가리 불볶음면’이다. 하림하면 닭고기부터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가정간편식(HMR) 사업 브랜드 ‘더미식’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긴 마라톤을 코스를 달리고 있었다.
이번에 출시한 용가리 불 볶음면은 해외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것처럼 보인다. 두 제품을 모두 구매해 직접 비교해봤다.
우선 가격은 용가리 불 볶음면이 불닭볶음면 보다 400원 더 비싼 2200원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용량은 각각 114g, 105g 으로 불 볶음면의 양이 더 많다. 칼로리도 용가리 불 볶음면은 470kcal 불닭볶음면은 425kcal이다.
조리방식은 면만 익히고 물을 모두 버린 후 후첨 분말을 첨가하는 형태로 두 제품 모두 동일하다. 다만 불닭볶음면은 후레이크가 하나 더 들어있다. 우선 맵기를 비교해봤다. 용가리 불 볶음면은 용가리라는 이름 때문인지 용가리 제품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소스의 맛이 났다.
맵지만 달아서 마치 뜨거운 칠리소스에 면을 비벼먹는 듯 했다. 매운 맛을 줄인다면 초등학생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달달함이 느껴져 마치 양념치킨 소스 같기도 했다. 아울러 또 용가리 치킨 모양의 어묵도 함께 넣어 식감과 보는 재미를 살렸다.
그러나 당류가 불닭볶음면보다 높은 것도 아니다. 불닭볶음면과 용가리 불 볶음면의 당류는 둘 다 8g이다. 총 내용량으로 따지면 오히려 불닭볶음면 당 수치가 조금 더 높다. 전체적인 맛 밸런스로 봤을 땐 불닭볶음면이 더 맵고 자극적이다. 나트륨 함량은 불닭볶음면이 950mg으로 용가리 불 볶음면 920mg 대비 30mg더 많다.
두 제품은 맛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취향차이로 구분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된다. 용가리 불 볶음면의 경우 적당한 매운맛과 단맛의 조화라면 불닭볶음면은 맵고 짠 자극적인 맛이다. 용가리 불 볶음면은 구매하게 된다면 용가리 치킨너겟과 먹어보길 추천한다.
하림 관계자는 “25년 동안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용가리만의 차별성과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올 상반기 ‘용가리 불 비빔면’을 선보였으며,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이번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면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젊은 세대의 소비자가 선호하는 볶음면, 비빔면 출시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화끈한 불맛을 살린 용가리 불 볶음면이 매운맛 마니아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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