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기한 걱정 뚝"… CU 1인가구 겨냥 미니 냉동 과일 출시
2024-07-07
MZ들은 유행에 민감하다. Z세대들은 더욱 그렇다.
유행에 정신없이 따라 다니다 보면 늘 서있는 곳은 편의점이다. 그 만큼 편의점은 지속적으로 트렌드에 집중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MZ세대들 중심으로 편의점에서 특별하고 이색적인 PB제품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 CU가 두바이 초콜릿과 유사한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출시해 엄청난 품귀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두바이 초콜릿은 지난해 하반기 아랍에미리트의 유명 인플루언서인 마리아 베하라가 SNS에 초콜릿을 먹는 영상을 올리며 전세계적으로 입소문이 퍼졌다. 해당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6000만회를 넘었고 지금은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CU가 출시한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은 자사 앱이 마비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며 현재도 구하기 힘든 제품이다. 기자 역시 출시 첫날부터 일주일 동안 수십 군데의 CU를 방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CU 점주들은 “주문자체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대답하거나 “발주가 6개 한정으로 들어가 입고 즉시 팔려나간다” 혹은 “언제 들어올지 모르겠다”라는 말 뿐이었다.
CU에 따르면 출시 직후부터 포켓CU의 실시간 검색어 Top10에는 두바이 초콜릿 관련 검색어가 1위부터 6위를 모두 차지했다. 또 판매 시작 당일에는 상당수의 점포에서 구매를 위해 긴 줄을 선 오픈런 현상이 일어났다.
심지어 포켓CU의 재고 조회 서비스 이용률도 크게 올라 판매가 시작된 6일에는 접속자가 몰리며 연결이 수 시간동안 지연되기도 했다. 유행의 흐름을 잘 올라탄 것도 있지만 버즈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모양새다.
버즈마케팅이란 소비자들이 상품에 대해 말하고 다니며 저절로 입소문이 타 마케팅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기법을 말한다. 과거에는 TV광고가 성행했지만 최근에는 SNS가 활성화 되면서 이러한 버즈마케팅이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MZ 소비자들은 늘 새로운 것에 열광하고 호기심에 지갑을 열기도 한다. 더군다나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해 물량 부족사태가 발생한다면 소비자들은 더욱 구매를 갈망하게 된다.
CU가 출시한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은 오리지널 두바이 초콜릿의 하위 호환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두바이초콜릿의 기본제료 카다이프 대신 한국식 건면과 피스타치오 분말 등을 활용했다. 가격도 더 저렴하다. 두바이 초콜릿의 평균적인 가격은 2~3만원 사이를 웃돌지만 CU가 판매하는 제품은 4000원으로 가격이 저렴한 축에 속한다.
다만 저렴한 만큼 높은 퀄리티는 기대할 수 없는 것 인지 많은 혹평을 받고 있다. 실제 구매 후 시식해본 결과 화이트 초콜릿에 라면 땅을 부셔서 넣은 맛이 났다. 두바이 초콜릿 특유의 꾸덕한 식감은 느껴지지 않았고 가장 중요한 카다이프면이 없으니 두바이 초콜릿이라기 보다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초콜릿 같았다.
함께 시식한 A씨(26세)는 “힘들게 구한 것 치고는 실망감이 크다. 두바이 초콜릿의 모양만 따라했을 뿐 맛은 전혀 다르다 두 번은 사먹지 않을 것 같다”며 "이 정도 퀄리티에 4000원이 아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은 중고플랫폼에 두 배 높은 8000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웃돈을 주고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김장웅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MD는 “CU는 편의점 업계의 퍼스트 무버로서 두바이 초콜릿이 국내에 정식 수입되기 전 소비자들의 기대를 빠르게 충족시키기 위해 제품 개발에 전력을 쏟았다”며 “앞으로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인기 상품들에 대한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쫓아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상품 기획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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