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털기]구매욕구 자극하는 펀슈머 마케팅…동결건조 '지구젤리' 시식기

홍선혜 기자 2024-06-28 10:06:53
소비 과정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가 10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편의점은 MZ 및 X세대 사이에서 이색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편의점 업계도 특별한 PB제품을 출시하면서 업계 간 경쟁은 더더욱 과열되고 있다. 

GS25의 경우 올 3월 선보인 동결건조 지구모양 젤리가 출시한지 약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찍었다. 이는 매출 부문 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하리보 젤리 보다 앞서간 기록이다. 지난 12일 기준 동결건조 지구모양 젤리 누적 판매율은 95%로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결건조 지구모양 젤리. / 사진=홍선혜 기자 


앞서 GS25는 지난 2019년 ‘트롤리 지구젤리’ 수입해 큰 인기를 끌어 유튜버들 사이에서 지구젤리먹방 챌린지가 이어질 정도였다. GS25는 지구젤리 판매 개시 후 약 일주일 만에 수입 물량 100만개 중 70만개를 판매했다. 

동결건조 지구모양 젤리는 현재 구하기 그렇게 어려울 정도는 아닌 듯했다. 물론 품절인 매장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구하기 쉬운 편 이었다.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한 GS25 점주는 “한 동안은 인기가 많더니 요즘은 그 정도로 많이 나가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유는 호불호가 나뉠 것 같은 식감과 맛 때문인 것 같았다. 기존의 지구젤리는 쫄깃한 식감에 붉은 시럽이 나왔지만 동결건조 지구모양 젤리는 말 그대로 젤리를 건조시킨 형태로 서걱거리면서 입안에서 녹는 식감에 시럽도 굳어 있다. 

지난 2021년 GS25에서 판매했던 모나미 매직 스파클링. / 사진=모나미 


이날 시식을 함께 했던 대학생 A씨(25)는 “입에 묻으면서 녹는 식감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불호지만 한 때 유행했던 지구젤리를 동결건조 형태로 판매하는 건 굉장히 신선한 아이디어 인 것 같다”며 “요즘 편의점 신상 중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품들이 많은데 재미로 한번 구매하고 맛 없으면 안 사먹는다”고 말했다.

펀슈머는 말 그대로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다. 혼자서 다 먹기 힘든 점보라면이나 초대형 삼각김밥, 유성매직음료, 딱풀모양캔디, 기존 팔도 비빔면 보다 5배 매운 괄도 네넴띤 등 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펀슈머 마케팅은 일회성 제품인 경우가 많아 한철 장사라고도 불린다. 

한때 업계에서는 지나친 펀슈머 마케팅으로 인해 품질 등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재미를 위해 지나치게 무리수를 두는 경우 제품의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식생활을 위협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딱풀모양 캔니나 서울우유 바디워시 등은 어린이들이 모르고 섭취했을 경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과열된 펀슈머 마케팅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불필요한 소비를 자극하기도 한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