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털기] "캔 하이볼에 진짜 레몬"…품귀 대란, CU '생레몬 하이볼' 시음기

홍선혜 기자 2024-05-31 10:53:40
위스키 수요가 높아지면서 위스키로 제조한 칵테일 중 하나인 하이볼의 인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이제는 편의점에서도 캔 형태로 제조해 선보이는 등 하이볼은 맥주처럼 점차 대중화 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하자마자 품귀대란인 캔 하이볼이 있다. 바로 CU에서 출시한 '생레몬 하이볼'이다. 이미 출시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입고되는 즉시 금방 품절돼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더욱 부축이고 있다.

생레몬 하이볼이 기존 캔하이볼에 비해 특별한 점이 있다면 이름처럼 생레몬이 들어갔다는 점이다. 아사히 슈퍼드라이처럼 뚜껑 자체를 완전히 제거하는 형태로 개봉하면 레몬이 보여 퍼포먼스적인 부분에서도 특색 있는 제품이다. CU는 하이볼을 직접 만들어 마실 때 레몬을 넣어 먹는 것에서 착안했다. 

CU 주류팀 MD는 생레몬 하이볼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여름부터 여러 양조장을 찾아다니며 생산 가능 여부 등을 파악했으며, 그 중 기술력과 공급 가능 규모 등을 갖춘 부루구루와 협업해 1년 여 만에 생산에 성공했다.

CU는 지난 2022년부터 RTD 하이볼 상품인 ‘어프어프 하이볼’을 선보이는 것에 이어 현재까지 30여 종의 하이볼을 판매하고 있다. CU가 판매하는 하이볼 매출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기타 주류 전체의 매출을 견인하면서 올해(1~3월) CU 기타 주류의 매출은 전년 대비89.6% 증가했다.

이번 생레몬 하이볼은 포켓CU 검색어에도 몇 주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CU직원도 구하기 힘들다고 할 정도로 매우 스타성 높은 제품이다. 기자 역시 2주 동안 생레몬 하이볼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녔지만 계속 구매에 실패했다.

CU에서 판매되고 있는 생레몬 하이볼. / 사진=홍선혜 기자 


CU전 지점에서 생레몬 하이볼은 하루에 발주가 6개씩만 들어온다. 이 때문에 더욱 희소성이 높게 느껴진다. 현재 포켓CU에서도 몇 주째 솔드 아웃이라는 문구만 나올 뿐 재고현황이 뜨지 않는다. 어쩌면 헝거마케팅 일지도 모른다. 

헝거마케팅이란 업계가 물품을 한정된 물량으로만 판매해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부추기는 마케팅기법으로 의식적으로 잠재 고객을 ‘배고픔’ 상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헝거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14년 돌풍을 일으킨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다. 당시 허니버터칩은 구하기 힘든 과자로 입소문이 탔고 심지어 SNS에는 빈봉지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임의로 헝거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은 아니었지만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해 물량 부족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제품 구매를 갈망하는 소비자들의 구매욕구 심리를 자극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먹태깡이나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가 헝거마케팅으로 품귀현상을 빚었지만 현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는 평범한 제품이 됐다.

생레몬 하이볼도 현재 캔 형태의 주류 라인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다. 기자는 2주 만에 광화문 인근에 있는 CU에서 생레몬 하이볼을 구할 수 있었다. 

생레몬 하이볼 개봉 전 모습. / 사진=홍선혜 기자 


CU점주 A씨는 “하루에 딱 6개씩 들어오고 점심시간만 되면 손님들이 몰려들어서 생레몬 하이볼 있냐고 물어본다”며 “오후에 구매하는 건 정말 운이 좋은 경우”라고 전했다.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 그런데 뚜껑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 잘못하면 손이 베일 듯 했다. 뚜껑을 전부 개봉하니 정말 생 레몬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8.3도라는 높은 도수지만 한 캔만 먹어도 두 캔을 마신 것 같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생레몬 하이볼 개봉 후 모습. / 사진=홍선혜 기자 


보통 캔하이볼의 경우 인공적인 단맛이 매우 강해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뉜다. 기자역시 캔하이볼을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생레몬 하이볼의 경우 인공적인 단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살짝 싱겁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맛 자체가 매우 자연스러워서 차갑게 먹거나 어름을 띄워서 마신다면 더 맛족할 맛을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들이 왜 생레몬 하이볼에 열광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재구매 한다면 언제든지 구매할 의사가 있지만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유행이 지나야 다시 마셔볼 듯하다.

장주현 BGF리테일 주류팀 MD는 “CU는 업계 최초로 주류 전담팀을 만들어 최신 주류 트렌드를 발빠르게 반영하며 차별화 상품들을 적극 출시한 결과 생레몬 하이볼이라는 대박 아이템이 탄생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류 취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들로 주류 맛집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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