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털기] "맥주 안주 그 자체"…단짠단짠의 정석 프레첼 입은 '맛동산' 먹어보니
2024-04-26
햄버거도 매워지고 있다.
예전에는 햄버거가 맵다고 땀을 흘린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햄버거는 10대들이 가장 수요가 많은 만큼 달거나 짠 느낌이 강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햄버거까지 매운맛으로 출시돼 한국인의 스코빌지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들이 유독 매운맛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엽기떡볶이, 마라탕, 불닭볶음면 이 세 가지 음식은 모두 맵고 자극적이지만 이 중 하나라도 먹어본 경험이 없으면 간첩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인들의 대표적인 입맛을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불경기일수록 매운 음식이 잘 팔린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끝나지 않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경기 침체와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사람들이 매운 음식을 더 찾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매운 짬뽕, 닭발, 떡볶이가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맘스터치가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캐롤라이나 리퍼’를 첨가한 ‘불불불불싸이버거’를 출시했다. 스코빌 지수는 4941SHU로 불닭볶음면 4404SHU보다 더 높은 수치다.
불불불불싸이버거를 시식했을 당시 매니아 층이 아니라면 먹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매운맛이 확 올라오면서 입안을 강렬하게 강타한 기억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버거와 매운맛이 잘 어울려 의아했는데 올해는 KFC가 삼양식품 불닭소스와 콜라보한 '불닭 칠리 슈퍼박스' 2종을 출시하면서 또 다른 호기심을 자극했다.
불닭소스와 햄버거의 조화는 어떨까 맘스터치와 다른 점이라면 삼양식품의 불닭소스는 별도로 제공돼 취향에 따라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1만 1200원에 판매되는 칠리 징거 통다리 버거를 직접 구매해봤다. 사실 가격에 믿기지 않았다. 고물가 시대에 1끼에 1만원에 육박하는데 이 정도 구성에 1만 1200원이라는 가격은 상당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프로모션이 끝나면 원가인 1만 6000원으로 판매된다.
구성은 ▲삼양불닭소스 ▲핫크리스피통다리 ▲에그타르트 ▲프렌치프라이M ▲스프라이트 기본 구성에 ▲칠리 징거 통다리로 한 사람이 먹기에는 매우 버거운 양이다.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소스를 가감할 수 있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본연의 맛을 느껴보기 위해 패티에 소스를 전부 첨가한 후 먹어봤다. 두툼한 치킨패티 때문인지 맵기가 중화돼 매우 잘 조화가 잘 맞았다. 다만 매운맛 마니아들이 완전한 불닭 맛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닭소스는 기본 1개 제공에 500원당 추가 요금을 받는다. 매운맛 매니아들은 추가해서 먹길 추천한다. 개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구성이 너무 좋다보니 한끼 식사로 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KFC관계자는 “잘파세대를 중심으로 '맵부심(매운맛+자부심)' 트렌드가 유행하며 매운맛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특유의 매운맛으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 불닭소스와 협업 메뉴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 입맛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불닭 칠리 슈퍼박스’는 오는 7월 1일까지 전국 KFC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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