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 스토리] '클라우드·디지털 물류'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황성우 삼성SDS CEO
2024-05-21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가 위기극복 키워드로 인공지능(AI)을 내세웠다.
카카오는 최근 수년간 회사 내외부적으로 부침을 겪고 있으며, 조만간 공개될 예정인 3분기 실적 역시 기대치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사업 또한 경쟁사에 비해 지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경영 쇄신의 목적으로 CA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 3월 28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새롭게 내세웠다.
정 대표는 위기극복 돌파구로 AI을 내세웠으며, 지난 22일 신규 AI 비서 서비스 '카나나'를 최초로 공개했다. 카카오는 AI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서며, 카나나 등을 통해 AI 서비스의 안정성을 지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2018년 카카오벤처스 대표로 카카오 그룹 첫발…카카오 대표 취임 후 AI 전담조직 '카나나' 신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975년 출생해 1997년 연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 경영학 전공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NHN 비즈니스 플랫폼에서 다양한 영역을 총괄했으며, 당시 수직적 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2014년 카카오벤처스의 전신인 케이큐브벤처스 투자팀 이사로 이직하며 카카오 그룹에 첫 발을 들였다.
2018년 3월 카카오벤처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 시기에 그는 수직적인 문화, 사내정치 등의 악습을 없애나가며 기업 조직 문화를 재조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당시 그는 자신이 후배에게 물려주기 싫은 것으로 '경직된 상하 문화'와 '갑을 문화'를 짚었다. 이에 임직원들과 조직 문화 쇄신을 위한 기업 사명문을 같이 만들어 실천했다.
지난해 3월 카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후 11월부터 김범수 의장이 주도하는 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참여했다.
2024년 3월 2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카카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취임 후, 카카오의 초거대 언어모델(LLM) KoGPT 개발을 주도하던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자진 퇴사했다.
카카오는 정 대표가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새로운 카카오의 경영 체계를 만드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정신아 카카오, 실적부진 등 기업 위기 극복 키워드 'AI'…'카나나' 조직 신설 및 AI 비서 서비스 출시
카카오는 현재 김범수 창업자 SM 시세조종 의혹, 실적 부진 등 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3분기 실적 역시 기대치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증권은 카카오의 콘텐츠 매출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증권이 예상한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8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 감소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 대표는 AI를 내세웠다. 실제로 지난 3월 대표 부임 이후 AI 전담조직 카나나를 신설하고, AI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과의 합병도 진행했다.
카나나는 AI 모델 개발 중심의 ‘카나나 알파’와 AI 서비스 중심인 ‘카나나 엑스’로 이뤄졌으며, 카카오로 이적한 카카오브레인 직원들과 함께 사실상 개발 완료된 초거대 AI 언어모델 '코(Ko)-GPT'를 비롯해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Karlo), 다양한 경량화 언어모델 등을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가 공개한 AI 비서 서비스 '카나나'는 이런맛…이용자 최적화 답변 제시 및 귓속말 기능 통해 지난 대화 요약 가능
카카오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용인시 AI 캠퍼스에서 진행된 카카오 컨퍼런스 'if카카오 2024(이프카카오)'에서 신규 AI 비서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한 바 있다. 정 대표가 공개한 카나나는 일반적 AI 에이전트의 효용을 넘어 ‘AI 메이트'로서의 가치를 지향한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톡처럼 지인·단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으며, 생성형 챗봇 기능은 물론 기존 대화 내용을 요약해주거나 대화 내용을 근거로 일정(스케쥴)을 짜는 등 메신저 편의 기능까지 갖춘 'AI 친구(메이트)'를 두는 컨셉트다.
카나나는 진행되는 대화의 맥락 안에서 주요 정보를 기억해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한다.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는 만큼, 함께 하는 시간에 비례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한다. 카나나는 그룹대화에서도 그 맥락을 이해해 적절한 답변을 제시함으로써 관계의 형성과 강화를 돕는 방식으로,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를 통해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과는 차별점이 있다.
카나나 서비스 속 AI 메이트는 개인메이트 ‘나나(nana)’와 그룹메이트 ‘카나(kana)’로 구현된다. ‘나나’는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이용자가 참여한 그룹대화에서의 대화도 기억해 최적화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그룹대화에서 나눈 컨퍼런스 참석 일정과 준비물 등을 기억해 이를 잊지 않도록 메시지로 알려 준다. 다양한 포맷의 문서를 이해하는 만큼 그에 대한 요약과 토의도 가능하다. 텍스트 뿐 아니라 음성모드로도 나나와 대화할 수 있다.
카나는 그룹대화에서의 대화를 기반으로 동작한다. 나나와 달리 카나는 상주하는 그룹대화 안에서의 대화 내용만 기억해 이용자들을 돕는다.
예시로, 스터디 그룹대화에서 함께 읽은 논문 관련 퀴즈를 내주고 채점 및 부연 설명을 해주거나, 연인 간의 대화방에서 귓속말 기능을 통해 데이트 일정이나 장소를 제안해 주는 방식이다.
귓속말 기능은 뒤늦게 그룹대화에 참여한 사용자에게 지난 대화를 요약해 주고, 대화 중 오가는 정보에 대해 비공개 체크하는 등의 용도로도 유용하다. 모두에게 같은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 아닌, 이용자의 맥락에 맞는 제안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카나나 등 AI 서비스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로 모두가 필요로 하는 미래를 더욱 앞당기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도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if카카오 기조연설을 통해 "카나나는 카카오톡과는 별개의 앱으로 출시하며, 연내 사내 테스트 버전 출시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라며 "카카오의 5000만 이용자들이 첨단 기술을 더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AI 서비스의 안정성을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기존 카카오톡 대신 별도 앱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카카오톡에 카나나를 접목하게 되면 또다른 AI서비스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이용자 수가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새로운 AI 서비스가 시장에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카카오톡'으로 국내 플랫폼 시장의 독보적 강자로 자리매김했던 혁신의 역사를 이어서, 정신아 대표가 '카나나'를 발판으로 AI 시대에 관련 산업과 생태계 발전의 중심에 카카오를 다시 세울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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