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 스토리]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장…부진 타개할 돌파구는?

1997년 삼성전자 첫 입사…'갤럭시S' 시리즈로 공로 인정
'갤럭시S23' 시리즈 흥행 이끌어…'갤럭시S24'로 AI 스마트폰 시대 선두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치 미달에 23일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 진행
황성완 기자 2024-10-16 09:15:59
기업은 이익 창출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다. 경쟁에서 승리하고 지속성장을 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 결정권자인 C레벨(CEO, CFO, COO, CIO 등)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마트에프엔에서는 주요 기업 C레벨의 행보를 분석함으로써 이들 기업의 경쟁력과 미래 가치를 예측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지난 8일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상황에 모바일경험(MX)마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고되며, 삼성전자가 위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역시 강세를 보이며, 주춤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담당자인 노태문 MX 사업부장(사장)의 위기를 돌파할 대책에 대해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대를 새롭게 열은 바 있으나 하반기에 공개한 신규 '갤럭시Z플립'은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1997년 삼성전자 입사…2012년 '갤럭시S' 공로 인정받아 최연소 부사장 승진 

노태문 사장은 대륜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2월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에서 초고주파공학 전공으로 전자전기공학 석사, 1997년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박사 학위 취득 후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여년간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 사업부에서 일했다. 2007년 삼성전자가 두께 6.9㎜ 초슬림형 카메라폰을 개발할 당시 실력을 인정받아 그 해 만 39세의 나이에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신제품 갤럭시 S의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말 만 44세의 나이로 삼성전자 최연소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2020년 삼성의 인사발표에 따라 고동진 IM부문장의 뒤를 이어 무선사업부장으로 취임했다. 그의 첫 국제무대 데뷔는 2월 11일 (현지시간) 열린 갤럭시 S20 언팩 행사이며, 그는 이곳에서 갤럭시의 새로운 10년을 열어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2022년에는 갤럭시S22 울트라가 고성능 게임을 실행할 시 발열이 발생하는 GOS 논란에 휩싸였다. 노 사장은 우선 옵션을 제공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삼성 멤버스를 통해 "갤럭시S22 시리즈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기능과 관련해 사용자들이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2023년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량을 전작대비 20% 이상 증가시키며, 흥행을 이끌었다. 

'갤럭시 Z5' 폴더블폰도 전작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Z 플립·폴드5는 지난 8월 출시된 이후 3개월 만대 486만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플립·폴드4가 468만대 팔린 것과 비교하면 4% 늘었다. 플립5는 308만대, 폴드5는 179만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신제품 '갤럭시S24'에는 AI 기능을 탑재하며, AI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노태문 사장은 연말까지 약 2억대의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 AI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 사장은 2025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Z플립·폴드6 제품 이미지. /사진=황성완 기자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 흥행했지만…"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6 시리즈 판매량 기준치 미달"

하지만, 갤럭시S24 시리즈가 흥행한 반면, 하반기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6 시리즈의 흥행도는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 역시 MX 부분의 영업이익을 2.7조원 추정하며, 갤럭시 S24의 선방으로 3Q24판매량은 5830만대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성장했다고 말했다. 다만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준치에 도달하지 못한 수준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은 5780만대로 전 분기 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보이나 기존 전망치(6050만대)에는 못 미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MX·네트워크 3분기 매출 추정치는 31조원, 영업이익은 약 2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3% 늘지만, 영업이익은 21.2% 하락한 수준이다.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원가 상승과 갤럭시Z6시리즈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역시 강세를 보이는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자사 스마트폰 판매 시장에서 현지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스마트폰이 미국 애플의 아이폰을 46개월 만에 재낀 바 있다. 애플이 내년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 출하량 선두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통해 삼성전자 경영진은 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시지만,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그리고 극복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 것이며, 위기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 직후 국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노 사장, 23일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 진행…갤럭시 스마트폰 경쟁력 제고 방안 등 논의

노태문 사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오는 23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타운홀 미팅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사옥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주재하며, 이 자리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경쟁력 제고 방안 등 다양한 사안을 이야기할 전망이다.

더불어, 주당 6만원에 주식 5000주를 총 3억원 규모로 매입했다. 이로 인해 노 사장의 자사주 보유량은 기조 2만3000주에서 2만8000주로 증가했다.

노 사장의 이같은 매입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AI 지원 기기와 지원 언어도 확대하는 등 '갤럭시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갤럭시 AI는 한국어 포함 16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연내 20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31일 3분기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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