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 스토리] AI 카카오의 키맨 '이상호 CAIO'

정신아 대표 취임 직후 이상호 전 SK텔레콤 CTO 영입…"AI 전담 조직 총괄"
카카오브레인과도 합병…"경량화 언어모델 개발·코GPT 2.0 등 AI 모델 고도화"
황성완 기자 2024-05-07 10:02:13
기업은 이익 창출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다. 경쟁에서 승리하고 지속성장을 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 결정권자인 C레벨(CEO, CFO, COO, CIO 등)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마트에프엔에서는 주요 기업 C레벨의 행보를 분석함으로써 이들 기업의 경쟁력과 미래 가치를 예측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카카오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최근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합하는 등 인공지능(AI) 사업에 속도를 내고, AI 회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에 따라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함께 이상호 최고AI책임자(CAIO)가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이상호 카카오 CAIO.

이상호 CAIO 그는 누구인가?

이상호 CAIO는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으로, 정신아 카카오 대표 취임 직후 영입한 인물이다.

이 CAIO는 1971년생으로 카이스트(KAIST)에서 자연어 및 음성 처리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NHN 검색품질랩장, 다이알로이드 대표, 다음커뮤니케이션 검색부문 부문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6년 SK그룹으로 이동해 SK플래닛 CTO, SK텔레콤 AI 사업단장, 11번가 대표,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SK텔레콤 CTO 등으로 활동했다. 

그는 SK텔레콤 CTO 시절 AI스피커 '누구(NUGU)'의 개발을 주도했으며,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국내 대표 AI⋅데이터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최근 카카오는 AI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사내에 흩어져있던 AI 관련 조직을 모아 'AI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CAIO라는 직책도 이번에 처음 만든 것이다. 이 CAIO는 AI 전담 조직을 총괄할 예정이다.

카카오브레인 CI.

AI 기술 개발 위해 카카오브레인과도 합병…코GPT 2.0 등 AI 모델 고도화에도 총력

카카오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AI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기반 언어 모델과 이미지 생성 모델 등을 영업 양수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1월 MLLM 허니비를 최초 공개한 바 있다. 이는 카카오가 지난 2021년 공개했던 생성형 AI '코GPT' 이후 두번째다.

허니비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입력하면, 혼합된 콘텐츠에 관한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하는 모델로, 기존 텍스트로만 입·출력하는 거대언어모델(LLM)에서 확장된 형태다. 오픈AI의 'GPT-4'가 대표적인 MLLM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맞춰 AI 기술의 일상화·대중화를 추진해 갈 계획이다. 초거대 AI 언어모델 'Ko-GPT'를 비롯해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Karlo)’, 다양한 경량화 언어모델 등을 보유한 카카오브레인의 기술 역량과 카카오가 보유한 서비스 강점을 결합해 AI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목표다.

출시일 무기한 미뤄진 '코GPT 2.0'…이 CAIO 점검 나선다

당초 지난해 상반기 나올 예정이던 코GPT 2.0은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출시 시기가 지난해 하반기로 연기됐으나 아직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정신아 신임 대표의 취임에 맞춰 출시를 계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이는 카카오브레인이 지난 3월 코GPT 2.0 개발을 마친 뒤 내부 임원 등을 대상으로 시연을 마쳤지만 내부에서는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에도 못미치는 성능이라는 평이 상당수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김범수 창업자 역시 코GPT 2.0을 접한 뒤 다수의 개선사항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의 합병을 통해 일상 속 AI 서비스에 최적화된 경량화 언어모델 개발은 물론, 그간 깊이 연구·개발해 온 AI 모델의 고도화에도 계속 힘 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단연 이상호 CAIO에게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 역시 이상호 CAIO가 탁월한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 카카오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AI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리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CAIO가 코GPT 2.0의 완성도에 대해 실시간 점검에 나서거나, 코GPT 프로젝트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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