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 스토리] '엔솔2.0 시대' 이끌 리더십…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2024-02-19
기업은 이익 창출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다. 경쟁에서 승리하고 지속성장을 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 결정권자인 C레벨(CEO, CFO, COO, CIO 등)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마트에프엔에서는 주요 기업 C레벨의 행보를 분석함으로써 이들 기업의 경쟁력과 미래 가치를 예측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지난 2022년 12월 SK스퀘어의 메가폰을 잡은 박성하 SK스퀘어 최고경영자(CEO, 사장)가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박 사장이 올해에도 SK스퀘어를 이끌게 된다. SK스퀘어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회사를 떠나면서 박성하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의 올해 풀어야할 과제는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SK스퀘어의 성장 기반 마련과 원스토어, 티맵모빌리티 등 자회사 성장과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신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다.
1993년 SK그룹에 첫 입성…SK그룹서 경영전략 관련 업무 도맡으며 '전략 전문가'로 꼽혀
박성하 SK스퀘어 사장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연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학위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박 사장은 SK그룹에서의 전략 전문가로 꼽힐만큼, 그룹에서 경영전략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그는 1993년부터 SK텔레콤에서 ▲C&I전략담당 상무 ▲사업개발전략본부장 상무를 지냈고, SK에서는 ▲정보통신담당 상무 ▲SKC&C 기획본부장 상무 ▲SK 포트폴리오관리부문장 전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19년 SK C&C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C&C사업부문도 책임졌다.
다만, SK C&C 사장 당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먹통' 사고가 발생해 한바탕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후 박 사장은 지난 2022년 12월 SK스퀘어의 사장에 선임되면서 SK스퀘어의 살림을 도맡아 오 있다.
호재와 악재 겹쳐...SK쉴더스·나노엔텍 회사 정리로 1조원 현금 확보
지난해 박성하 사장이 선임된 이후 SK스퀘어는 자회사 11번가의 강제 매각과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는 등 악재가 겹쳤다. SK스퀘어는 작년 총 매출 2조2765억원, 영업손실 2조3397억원, 순손실 1조314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SK쉴더스, 나노엔텍 등 주요 회사를 정리하면서 1조원 규모의 현금 유입을 확보한 호재도 있었다. 회계상으로는 SK하이닉스·인크로스 배당금수익 1771억원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5065억원과 SK쉴더스 잔여 지분매각대금(미수금) 4500억원이 별도 재무제표에 반영됐다.
아울러 지난해 여러 포트폴리오 리밸런싱(Rebalancing) 성과를 거두며 미래 투자를 위한 리소스를 재정비했다. 주요 성과는 ▲SK쉴더스 투자성과 회수(8600억원) ▲나노엔텍 매각(515억원) ▲SK플래닛 일부 지분매각(350억원) 등이다.
SK스퀘어는 작년 말 박정호 부회장이 그룹 인사에서 SK스퀘어를 떠난 이후 조치로 7인 체제였던 이사회를 5인 체제로도 개편할 예정이다. 앞서, 박정호 부회장은 부회장직은 유지하지만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고, SK하이닉스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박성하 사장의 무게는 더욱 가중된 셈이다. 박 사장은 과거 박정호 전 부회장과 함께 신세기통신(이후 SK텔레콤과 합병)을 인수하는 등 30년간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그룹 내에서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남은 숙제는 '원스토어·티맵모빌리티' 등 자회사 성장 및 신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SK스퀘어의 올해 ,주요 과제제로는 자회사 원스토어와 티맵모빌리티에 대한 성과 도출이 있다.
원스토어는 최근 게임사 크래프톤으로부터 2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LK투자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부터 1260억원 규모의 프리 기업공개(IPO)에도 성공했다.
티맵모빌리티 역시 업그레이드된 '올 뉴 티맵'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앱 외에도 대리운전 사업, 주차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오는 2025년 IPO 공개 추진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는 데 강점을 지닌 박성하 사장이 올해에도 SK스퀘어의 숙제를 잘 해결하고, 이끌어 갈 수 있을지 향후 상황이 주목된다.
SK스퀘어는 소재·부품·장비 등의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면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 소부장 투자를 단행한다. 원활한 해외 반도체 투자를 위해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설립하고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1000억원을 공동 출자하기로 약정했다. 현재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개별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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