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 물가 2.0%↑···3년5개월만 최저

홍선혜 기자 2024-09-03 09:44:20
지난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으로 둔화하면서 안정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석유류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됐고 농산물 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배 등일부 과일은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8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54(2020년=100)로 지난해 대비 2.0% 상승했다. 2021년 3월 1.9%를 기록한 뒤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4월(2.9%) 3%를 떨어진 뒤 둔화를 이어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2.6%) 상승 폭이 커졌다가 지난 달 다시 2%대 최하단으로 가라앉았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 물가가 1.4%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47%포인트(p)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는 0.1% 상승하면서 전달(8.4%)대비 상승 폭이 대폭 줄었다.여기에 국제유가 하락세에 더해 1년 전 상승 폭이 컸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겹쳐 영향을 미쳤다. 전체 물가 기여도도 전달과 비교해 0.31%p 줄어들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반해 자동차용 LPG는 16.8% 오르며 2022년 7월(2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은 2.4% 올랐다. 물가 기여도는 0.19%p였다. 이중 농산물은 3.6% 상승했고 전달(9.0%)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했다.

서비스물가는 2.3% 오르며 전달(2.3%)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중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 물가는 각각 1.4%, 3.0%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2.8%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 폭을 상회했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3.2% 오르며 전월(7.7%)보다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7월 21.3%를 기록했던 신선과실 상승률은 지난달 9.6%로 둔화했다. 다만 배(120.3%), 사과(17.0%)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신선채소 물가는 1.7% 하락하며 전달과 같다. 다만 전달과 비교하면 16.5% 오르며 상승 폭이 전달(6.3%)보다 확대됐다. 통계청은 폭염·폭우 등 날씨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생활물가지수도 2.1% 상승하면서 전달(3.0%)보다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1% 상승했다. 전달(2.2%)보다 0.1%p 낮아진 것이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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