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김밥이 4천원?'...치솟는 물가 1만원 이하로 한끼 식사 불가능

홍선혜 기자 2024-06-03 11:15:58
가공식품과 더불어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식재료 값 인상으로 외식업계는 물론 가성비 편의점 김밥도 4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의 압박 속에도 물가는 제대로 잡히지 않고 더 치솟을 우려가 제기된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대비 0.1%P 높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외식물가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만 원 이하로 먹을 수 있는 음식 종류도 4개뿐이다. 서울기준 만 원 밑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품목은 김밥, 자장면, 칼국수, 김치찌개가 전부다.

특히 최근 김 값이 오른 여파로 김밥 가격은 더 비싸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김밥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3123원) 대비 7.7%오른 3362원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밥의 주 재료중 하나인 김 가격은 올 4월 기준 10.0%로 전체 소비자물가 평균(2.9%)의 3.4배였다. 이는 지난해 2월(11.8%)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동원F&B가 지난 1일부터 양반김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약 15% 인상했으며 CJ제일제당은 지난 달 2일 마트와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김 가격을 11.1% 올렸다.

밥 외식업체 중에도 가격을 올리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김밥 프랜차이즈인 바르다김선생은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해 대표 메뉴인 바른김밥 가격은 기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200원 올랐다. 김가네 김밥도 동일한 폭으로 가격을 조정해 대표메뉴 김가네김밥은 3900원에서 4500원으로 비싸졌다. 

이로 인해 가성 비 편의점 김밥 가격도 평균 3000원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CU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되는 김밥은 참치&계란김밥으로 4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프렌차이즈 김밥과 맞먹는 가격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 김밥재료에 필요한 참기름( 고소함 가득 참기름) 가격을 대형마트 기준 약 15% 인상해 1만4950원으로 비싸졌다. 

직장인 A씨(27)은 “요즘 편의점 김밥도 비싸져서 식당에서 먹는 가격이랑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웬만해서는 식당에서 먹는 편이다. 예전에는 한 줄에 비싸도 2000원이면 샀는데 3000원~4000원은 좀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고물가 여파로 인기를 끌었던 대형마트 치킨. /사진=연합뉴스

이밖에도 1만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자장면과 칼국수 가격도 비싸지고 있다. 자장면은 올 4월 7069원에서 한 달 사이 7069원으로 인상했고 칼국수 역시 같은 기간 9115원에서 9154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치킨도 한 마리에 3만원 시대에 임박했다. 대표적으로 BBQ는 4일부터 23개 제품의 소비자 권장 판매가를 평균 6.3% 인상했다. 시그니처 제품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는 2년 만에 기존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비싸졌으며 황금올리브치킨 콤보는 2만7000원으로 12.5% 가격이 치솟았다. 여기에 배달 비까지 합하면 3만원이 넘어선다. 

총선 이후 기업들이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가공식품 등 장바구니 물가도 치솟고 있다. 이달부터 롯데칠성음료는 총 6개의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올리면서 대표적으로 칠성사이다가 약 4.6%, 펩시콜라가 약 6.9% 비싸졌다. 

롯데웰푸드는 가나초콜릿 등 17종 제품 값을 평균 12% 높였다. 이로 인해 대표제품인 가나초콜릿 권장소비자가는 200원 오른 1400원으로 빼빼로는 100원 비싸져 1800원이 됐다.

식품업계는 환율이 오르고 원재료 값이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하지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가격 인상 명분이 크지 않다고 꼬집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달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은 원가 하락의 변화가 있다면 원가 상승 때와 마찬가지로 이를 소비자가에 빠르게 적용해 가격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기업은 원가 하락의 변화가 있다면 원가 상승 때와 마찬가지로 이를 소비자가에 빠르게 적용해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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