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가성비 PB 제품 뜬다...'품질 믿어도 될까?'

홍선혜 기자 2024-06-03 09:26:28
물가가 오르면서 자체출시(PB, private brand)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PB상품은 일반 제품보다 저렴해 수요가 높다보니 저렴한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PB제품 정말 믿고 구매해도 될까?

PB제품은 소비자는 물론 기업들에게도 효자상품이다. 회사 측에서 자체적으로 상품을 기획하면 생산만 맡겨 물류비나 수수료 등 유통과정이 대폭 줄어들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가성비 PB 제품, 믿고 사도 될까..."리브랜딩으로 품질 개선"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은 최소의 금액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고자하는 욕구가 커짐에 따라 비교적 저렴한 PB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다. 이제 기존 NB(제조사 브랜드)를 넘볼 정도로 PB 제품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바잉파워’가 세지고 있다.

PB제품은 NB(National Brand)제품에 비해 저렴하다보다 간혹 정말 믿고 구매해도 되는 제품인지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한다. 실제 간혹 PB제품에 유해물질이 검출 돼 논란이 일기도 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홈플러스가 수입 판매하고 있는 PB제품 ‘홈플러스 시그니처 포도씨유’에서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린이 발견됐고 기준·규격 부적합으로 판단해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가 이뤄졌다.

약 10여 년 전인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에도 롯데마트의 PB 콩사탕에서 금속성 이물질 발견, 이마트 PB 참기름에서는 발암물질이 발견됐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B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품질을 개선하고 리브랜딩을 진행 하면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PB제품은 ‘싼게 비지떡’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 만큼 PB는 제조사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는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도 NB제품에 버금갈 정도로 PB 품질개선에 힘을 주고 있어 점차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유통기업들, 중소 우수 제조사와 '시너지'

최근에는 편의점 PB제품이 떠오르고 있다. 일례로 CU의 대표 초저가 PB 브랜드인 득템시리즈 상품 중 '닭가슴살 득템 페퍼'와 '훈제 통닭다리 득템'은 올해 1분기, 기존 NB상품 대비 각각 8.2배, 4.6배 이상 판매됐다. 

도계부터 발골, 가공까지 가능한 국내 육계 전문 중소협력사와 손잡고 유사 NB상품 대비 각각 최대 57%, 70% 저렴한 가격에 출시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 대표PB '노브랜드'의 경우 마케팅 등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하고, 상품 핵심 기능에 집중한 PB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노브랜드의 매출은 론칭 첫 해 234억원으로, 2020년 처음 1조원을 넘어선 후 매년 성장세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1조 3800억을 기록했다.

노브랜드

노브랜드는 가격을 저렴하게 측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별도의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노브랜드는 전반적으로 시식이나 판촉, 별도 마케팅 등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절감한 비용을 가격에 재투자해서 저렴하게 판매가 가능했다. 또 패키지나 디자인 등도 일관된 디자인과 자체 제작을 통해 제조업체 측에서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제 소비자들은 물건 하나를 구매해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만족까지 얻는 똑똑한 소비를 추구한다고 한다. 이에 PB제품이 오랫동안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NB제품과 동일한 용량과 품질을 내놓아야 한다고 전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제조 능력은 우수하지만 국내외 판로 확보에 고심이 많은 제조사를 직접 발굴해 상품 기획, 마케팅, 물류 등 제반 사항을 적극 지원해왔다”며 “우수 중소협력사와 협업해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고객의 알뜰 쇼핑을 돕기 위해 과감하게 자체 마진까지 최소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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