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좀 먹어보자"…두바이 초콜릿, 국내 편의점 상륙
2024-07-07
편의점은 이미 포화상태다.
과열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업계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발 디딜 틈 없는 상황에서 최근 일본 편의점 브랜드가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틈새시장을 노리는 움직임이 보여 이목이 집중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브랜드 관리 목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유명 편의점 브랜드 로손이 지난달 국내에 브랜드 상표권을 등록하기 위해 심사대기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SNS에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일본 직수입 매장처럼 할 것 아니면 의미가 없을 거다” “한국 제품보다 일본 제품이 들어와야 살아남을 것이다”등 매정한 반응과 동시에 “진짜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일본 여행 갈 필요 없다”등 기대에 찬 반응도 보였다.
편의점의 가장 큰 매리트 중 하나는 특화제품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매출을 견인하기도 한다. 편의점에서 품귀대란을 일으킨 제품들은 대부분 모두 해당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단독제품이다. 소비자들은 로손이 국내에 다시 입점하면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특화제품에 대해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편의점은 이미 레드오션이라 들어오는 것 차제가 힘들 것 이라고 말한다. 실제 한국편의점산업협회의 조사 결과 지난해 하반기 기준 전국에 입점한 편의점 개수는 5만5200점 이상으로 인구 950명당 1개꼴로 편의점 매장이 있는 수준이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CU가 지난해 1만7762개로 1위를 달렸고 매출은 GS25가 8조2456억원으로 1위다. 이 두기업의 매출은 8조원이 넘는 상황이라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은 현재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올 4월에는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과의 통합을 완료하고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까지 2600여개 미니스톱 점포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면서 현재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1만3130개로 늘어났다.
기업들은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인해 시장의 한계성을 느껴 업계에서도 더 이상 점포 수 늘리는 것 보다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레드오션 속에서 해외시작으로 눈을 돌려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로손이 한국 들어온다고 가정했을 때 안정적으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로손과 더불어 지난 5월 말에는 ‘가부시키가이샤(주식회사) 훼미리마트가 국내 특허청에 ‘훼미리마트’ 상호를 출원하기도 했다. 훼미리마트는 1990년 보광그룹과 라이선스 제휴를 맺고 국내에 첫 상륙 했지만 2012년 보광그룹이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하면서 국내에 입점한 훼미리마트는 전부 CU로 바뀌었다. 보광훼미리마트 역시 법인명을 BGF리테일 변경하면서 독자적인 편의점 브랜드가 탄생됐다.
로손 역시 1989년 태인샤니그룹 (현 SPC그룹) 계열사 태인유통을 통해 광화문에 1호점을 오픈했으며 1992년에는 100호점까지 돌파했다. 그러나 코오롱에 인수된 이후 롯데그룹을 걸치면서 지금의 세븐일레븐으로 바뀌게 됐다.
로손의 경우 2014년 국내에서 상표 출원을 한 바 있는데 존속기간이 10년인 점을 고려했을 때 업계에서는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재등록 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다수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순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상표권을 등록한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상황에서 국내에 입점을 한다면 아마 득보다 실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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