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너 마저"…내달부터 'PB상품도 오른다'
2024-06-25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유통업계는 어디일까 대형마트 슈퍼도 아닌 편의점이다.
탕후루가 유행했을 당시 편의점에서도 탕후루를 판매하기 시작 했으며, 지구젤리나 최근 두바이 초콜릿 역시 SNS에서 화재선상에 오르자 편의점에서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했다.
통상 하나의 제품을 내놓는데 있어 협업 제조사를 찾는 것부터 개발비용까지 많은 자본이 들어간다. 그러나 유행은 금방 식기 마련이다. 어떻게 보면 무모해 보이는 투자를 감당하면서까지 편의점이 트렌드에 진심인 이유는 무엇일까.
편의점, MZ세대 새로운 경험의 공간으로 변화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은 이제 마트 문이 닫았을 때 어쩔 수 없이 방문했던 장소가 아니다. MZ세대에서는 이색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 X세대에게는 동네슈퍼의 대체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이에 발맞춰 PB제품을 확대하고 다양한 제조사들과 협업해 단독 출시제품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변화무쌍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편의점들이 앞으로 더욱 과열된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단독출시 상품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마케팅 수법은 언젠가부터 편의점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번졌다. 대표적으로 CU의 연세빵 GS25의 점보라면이 있다.
정보라면의 시초는 GS25가 지난해 5월 출시한 도시락면이다. 해당 제품은 출시 3일 만에 5만개 물량을 완판 시킬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월 출시한 CU의 PB제품 연세우유 크림빵역시 폭발적인 인기로 그 해 12월 까지 누적 판매량 1900만 개를 넘어섰다.
해당제품들은 당시 품귀현상을 보이며 구하기가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자 인기가 차차 줄어들어 지금은 어디서나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상품이 됐다.
트렌드 제품으로 충성고객 확보...버즈마케팅 효과도
현재 구하기 힘든 편의점의 두바이 초콜릿도 같은 맥락을 이어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은 늘 트렌드에 집중한다. 트렌디한 상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가져와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CU의 PB제품이 마음에 들었던 소비자가 그 제품을 떠올리면서 다른 괜찮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재방문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또 A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들렀다가 B상품까지 구매하는 '연쇄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MZ와 Z세대들은 재미와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이다. 이들이 SNS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면 자연스럽게 버즈마케팅 효력이 발생한다. 앞서 버즈마케팅이란 소비자들이 상품에 대해 말하고 다니며 저절로 입소문이 타 마케팅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기법을 말한다.
과거에는 TV광고가 성행했지만 최근에는 SNS가 활성화 되면서 이러한 버즈마케팅이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과열된 시장 속 차별화 마케팅은 필수
이 때문에 편의점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트렌디한 제품과 협업은 고객 유입과 매출 증진에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편의점수가 많아지면서 경쟁도 더욱 치열해져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 전략은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의 조사 결과 지난해 하반기 기준 전국에 입점한 편의점 개수는 5만5200점 이상으로 인구 950명당 1개꼴로 편의점 매장이 있는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편의점은 좀 더 특별하고 차별적인 상품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는 두바이초콜릿으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CU는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출시해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내놔 품귀대란을 빗고 있으며 GS25는 두바이 초콜릿 사전예약을 진행했으나 9분 만에 5000개 완판 기록을 세웠다. 세븐일레븐 역시 출시 전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빠르게 조기마감 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트렌디한 상품의 효과는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키고, 기존 고객의 재방문을 증가 시키며, 브랜드 이미지 강화, 및 매출증대로 이어진다”며 “이런 이유로 편의점은 지속적으로 트렌드에 집중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은 고객의 방문 빈도가 가장 높아 트렌디한 상품을 찾는 고객의 수요가 집중되는 유통채널"이라며 "CU는 전국 최대 네트워크인 1만 8000여 개의 점포를 활용해 앞으로도 유통 트렌드를 꾸준히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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