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맞은 편의점, '경쟁 심화'도 한 몫
2024-01-15
일본 편의점 훼미리마트가 국내에서 다시 부활할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부시키가이샤(주식회사) 훼미리마트가 국내 특허청에 ‘훼미리마트’라는 상호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에서 다시 재부활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훼미리마트는 1990년 보광그룹과 라이선스 제휴를 맺고 국내에 첫 상륙한 바 있다. 당시 여러 국가에 진출했지만 유일한 시장점유율 1위 국가가 한국이었다.
하지만 매년마다 일본에 로열티 비용을 지불해야 했고 일본 본사와의 협의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국내에서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2012년 보광그룹이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했고 국내에 입점한 훼미리마트는 전부 CU로 바뀌었다. 보광훼미리마트 역시 법인명을 BGF리테일 변경하면서 독자적인 편의점 브랜드가 탄생됐다.
국내에 입점한 편의점은 현재 약 5만개 이상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CU가 지난해 1만7762개로 1위를 달렸고 매출은 GS25가 8조2456억원으로 1위다. 이 두기업의 매출은 8조원이 넘는 상황이라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은 현재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올 4월에는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과의 통합을 완료하고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까지 2600여개 미니스톱 점포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면서 현재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1만3130개로 늘어났다.
현재 업계에서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인해 시장의 한계성을 느껴 업계에서도 더 이상 점포수 늘리는 것 보다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편의점들은 레드오션 속에서 해외시작으로 눈을 돌려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훼미리마트가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훼밀리마트의 국내 진출 소식에 대해 소비자들은 환영하는 눈치지만 전문가와 관련업계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직장인 A(27)씨는 “편의점 마다 각자 단독으로 판매되는 특화 상품이 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선택폭이 넓어지니 마다할 것은 전혀 없다. 오히려 더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B(30)씨는 “반일감정은 사라진 지 오래고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들도 많다보니 가면 편의점을 털고 오는 경우가 많다”라며 “패밀리마트가 들어온다면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제품들이 들어오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환영하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실제 편의점의 가장 큰 매리트 중 하나는 특화제품이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매출을 견인하기도 한다. 최근 품귀대란을 일으킨 CU의 생 레몬 하이볼이나 GS25의 화이트카스테라롤 등은 모두 해당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단독제품이다. 소비자들은 훼밀리마트가 국내에 다시 입점하면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특화제품에 대해 기대하는 눈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훼밀리마트가 국내에 다시 입점한다고 하더라도 편의점업계에 있어 큰 타격이나 영향은 없을 거라고 본다, 더군다나 현재 엔저 현상으로 환율로 따졌을 때 한국에 오면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 다시 들어온다고 하면 인수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데 지금으로서는 레드오션이라 들어오는 것 자체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이미 편의점은 국내에서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확실한 차별성을 두지 않으면 잠식 될 우려가 있다”라며 “라이센스 기반으로 들어오든가 여러 방편을 통해 최대한의 리스크를 줄이면서 진출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방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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