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네이버 지분 협상 당장은 어려워…지속 논의할 것"
2024-07-01
"라인야후와 관련해 단기적으로 지분 매각을 안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하루 전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지분 매각과 관련한 장기적 계획에 대해서는 "모든 기업이 그렇지만 중장기 전략 결정에 대해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최 대표의 이번 발언을 기존에 일본 정부가 지분 매각 시한으로 정했던 ‘7월 1일’이 경과한 상황에서,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각각 50% 보유 중이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의 주식을 65% 가지고 있다.
앞서, 라인야후는 지난 1일 일본 총무성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는 자본 관계 재검토가 곤란한 상황이지만 네이버 측과 계속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대표는 '일본 총무성이 필요하다면 (자본관계 재검토를) 또 요청할 것이라고 예상하느냐'란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라인야후가 어떻게 침해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할 것이라는 계획을 어제 제출해 (총무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추가 지도를 나올 수도 있다는 원론적 답변"이라며 "정확한 건 저도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이러한 언급에 따라 라인야후 대주주 A홀딩스에 대한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지분에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지난 202년 취임 이후 라인야후와 관련해 지분 매각을 검토한 적이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회사의 전략적 사항을 다 말할 수 없지만 라인야후를 포함해 중요한 전략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기업 간 물밑 협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혀야 하는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민감한 질문에 즉각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네이버라는 서비스와 일본 라인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관심에 대해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주식회사 경영진은 기업 이익과 주주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치밀하게 고민하는데, 민간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 "일본의 네이버 부당 조치 시 강력 대응"
이와 관련해 정부도 네이버가 라인야후 문제로 부당한 상황에 처할 경우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네이버가 자율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경영상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부당한 조치를 받을 때 정부가 나서 네이버에 문제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그동안 라인야후 사태를 놓고 네이버와 긴밀하게 소통했다고 강조했다.
강 차관은 "정부는 대응책에 대한 여러 문의를 (네이버에) 드렸다"며 "예를 들면 한일 정보통신차관 회의를 개최하거나 저희가 총무성과 직접 협상하거나 외교부와 협의해 주한일본대사관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여러 대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라인야후의 이러한 조치는 지난해 11월 네이버가 개발한 '라인' 플랫폼에서 이용자와 거래처, 종업원 등 개인 정보 44만건이 유출되는 사건으로 시작됐다.
일본 총무성 역시 지난 3월~4월 "네이버의 관리·감독이 부적절했다"며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는 것을 포함한 행정지도를 했다. 이후 라인야후는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총무성은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지난 16일 다시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일본으로부터 자국 기업 지키기에 나섰고, 이로 인해 지난 5월 '라인'의 포털 검색량도 나흘새 15배나 급증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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