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네이버' 가속화하는 日…"네이버·소프트뱅크 지분 매각도 협상"

라인야후 18일 주총서 "네이버클라우드 인증 인증 기반 분리 추진"…'위탁 관계' 종료 발표
소프트뱅크 "네이버와 지분 협상 논의…합의는 아직, 정확한 날짜 알려드릴 수 없어"
황성완 기자 2024-06-20 15:56:54
대규모 정보 유출 문제로 인해 일본 정부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은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한다고 발표해 일본 내부에서의 탈 네이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모회사인 A홀딩스의 지분의 절반을 보유 중인 소프트뱅크와도 지분협상에도 나설 예정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보안 대책 강화와 관련해 "라인야후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종업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회계연도 2024년(4월~2025년 3월) 중으로 완료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사장. /사진=연합뉴스

또 "당사 자회사는 2026년도 중으로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완료를 예정했으나 한층 앞당길 수 있도록 계획을 책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거의 모든 (일본) 국내용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설명했다. 라인야휴는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웹사이트 검색개발 인증에서 위탁 협약을 종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야후의 이러한 조치는 지난해 11월 네이버가 개발한 '라인' 플랫폼에서 이용자와 거래처, 종업원 등 개인 정보 44만건이 유출되는 사건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총무성 역시 지난 3월~4월 "네이버의 관리·감독이 부적절했다"며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는 것을 포함한 행정지도를 했다. 이후 라인야후는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총무성은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지난 16일 다시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어 지난 5월 8일 라인 서비스 운영사 라인야후는 신중호 라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이사회에서 제외함으로써 라인야후 이사회 구성원은 전원 일본인으로 채웠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일본 정부의 네이버 지우가 시작됐고,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의 영향력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 CI.

네이버는 A홀딩스의 지분을 절반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와의 지분 협상도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소프트뱅크 정기주주총회에서 네이버와 진행 중인 라인야후 지주사 지분 매각 협상과 관련해 "라인야후로부터 요청을 받아 네이버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합의는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당사자도 있기 때문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정확한 날짜를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이 문제에 대해 계속 논의해 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도 지난 18일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 문제에 대해 "행정지도에 근거해 모회사 등에 대해 검토 요청을 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자본관계 재검토를 포함해 무언가 움직임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공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를 선언함에 따라 일본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네이버클라우드 사업의 매출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네이버 해외 매출 1조3525억원 중 일본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67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매출의 대부분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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