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도 주기형 고정금리로 바꿀까' 더 많은 주택담보대출 받는다

강권직 기자 2024-06-14 09:00:03
[스마트에프엔=강권직 기자]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구조의 개선을 위해 장기고정형 및 주기형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시행한 스트레스 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DSR)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에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케이뱅크 등 은행은 주기형 고정금리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기존에 판매하던 혼합형 고정금리는 3년 혹은 5년간 금리가 고정된 후 6개월 변동 등으로 상품이 변하는 형태라면 주기형 고정금리는 초기 대출 실행일을 기준으로 일정 기간 금리를 고정한 후 고정기간이 종료되면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재고정되는 형태다. 혼합형 고정금리와 다르게 기준금리 체계나 가산금리 등이 변하지 않으므로 금리가 변동된 이후에도 금리가 만족스럽다면 대환하지 않은 상태로 이용을 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주기형과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대출 한도가 다르다. 올해 2월 도입된 스트레스 DSR 때문이다. 예컨대 연 소득이 5000만원인 대출 예정자가 올해 하반기 30년 만기 분할상환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혼합형으로는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는 3억1000만원이지만 주기형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을 시 3억20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같은 소득과 만기 기준 약 3~4% 정도의 대출금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변동금리 비중은 3월 42.5%에서 4월 49.9%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는 최근 금리 하락에 대해 기대감을 걸고 있는 수요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이 확대하고자 하는 주기형 고정금리의 비중을 늘리려면 5년 초과의 커버드 본드가 발행되어야 하는데 현재 수요 기조를 보았을 때 은행이 장기물 발행에 적극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고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뱅크몰 관계자는 “주기형 고정금리는 혼합형과 비교해 장기적인 대출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은 특성상 3년 후 중도상환수수료가 전액 면제되므로 시장 금리 추이에 따라 대환대출을 계획할 수도 있다"면서 "혼합형보다 주기형 고정금리의 대출 금리가 낮다면 주기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반대의 상황이라면 대환을 고려했을 때 메리트가 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권직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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