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결국 '음주운전' 인정...왜?

19일 창원 공연 마친 뒤에야 음주운전 인정
음주 뺑소니 사고 열흘 만...정황 증거 속속 드러나
김효정 기자 2024-05-20 09:35:06

음주 운전과 뺑소니 의혹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사고 열흘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지난 19일 밤, '전석 매진'을 기록한 창원 공연(콘서트)을 성공리에 마친 후였다. 음주운전에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자동차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파손 등의 행태를 보였으면서도, '절대 음주운전은 안했다'며 발뺌해 왔던 터라 비난 여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연을 마친 후 음주운전을 시인해서 진성성 논란이 일고 있으며, 음주 측정을 지연시켜 자백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음주운전 혐의가 인정되기 힘들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여겨진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 / 사진=연합뉴스


이날 저녁 김씨는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저는 음주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씨는 공식 팬카페에도 "저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해 이렇게 많은 식구들이 아파한다는 걸 직접 겪지 않아도 알아야 어른의 모습이다. 조사가 끝나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김씨의 음주 뺑소니 사고에 대한 증거인멸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소속사도 사과를 했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자사 아티스트 김호중 논란과 더불어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택시를 충돌하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이후 김씨는 직접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옷으로 갈아입게 한 후 경찰에 자수하게 하는 등 운전자 바꿔치기를 했고, 수상한 점을 느낀 경찰의 압박에 매니저는 김씨가 운전자였음을 밝혔다. 그러나 김씨는 경찰의 음주 측정을 회피하기 위해 집으로 가지 않고 경기도의 호텔로 갔다가 사고 17시간만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경이 되서야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음주 측정이 수치가 나오지 않는 시간을 계산한 것이다. 

이후 김씨는 음주정황이 드러나는 행적과 CCTV, 김씨의 운전자 바꿔치기 녹취록이 드러났음에도, 소속사를 통해 '술잔에 입만 댔을 뿐 절대로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발뺌해 오다, 창원 공연이 끝나고 나서야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사고 당일 김씨는 음주 사실을 적극 부인했던 소속사 대표 이광득씨, 래퍼 출신 유명 가수 등 4명과 강남의 스크린골프장에서 술을 마셨고, 그 뒤에도 유명 개그맨과 식당에서 소주 7병과 맥주 3병을 나눠 마시고 나서 또 유흥주점으로 향했다. 유흥주점 술자리를 마치고 대리기사를 불러서 집으로 간 김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시 직접 차를 몰고 나와서 또다른 술집으로 가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전이라 절대로 술을 마실 수가 없었다"는 이광득 대표의 거짓말이 무색해 지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이 사고 17시간 뒤에야 이뤄진 탓에 김씨의 자백에도 음주운전 혐의가 인정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김씨로서는 성공적으로 공연을 끝내고, 법적인 처벌도 피할 수도 있는 상황이 만들어 진 것이다. 

한편, 경찰은 김씨와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 등 사건 은폐에 가담한 데다 도주 우려도 있다고 보고 김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 중이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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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수
    이영수 2024-05-20 09:45:30
    이런 님에 목메는 불쌍한 딸들,,
    하긴 그 유명한 정치인에게 수법을 많이 배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