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연 3.50% 기준금리…10연속 동결로 ‘긴축’ 유지

가계부채·부동산PF 재점화 우려
美 연준 '금이 인하 신중론'도 영향
신수정 기자 2024-04-12 10:34:3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며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이 같은 금리 동결은 지난해 2월부터 1년여간 10회 연속 이어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오전 9시부터 열린 올해 세 번째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유지키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5.25∼5.50%)의 금리 격차는 2.0%p(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금통위는 지난해 2‧4‧5‧7‧8‧10‧11월과 올해 1‧2월에 이어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고물가와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경제성장 등 상충적 요소들이 불안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란 분석이다. 

물가 안정 지표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3월 두 달 연속 3%대를 웃돌며 물가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가격뿐 아니라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까지 들썩이는 상황이라, 성급히 금리를 인하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데, 한은이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불안 등을 감수하며 굳이 연준보다 앞서 금리를 낮출 필요성도 없다. 미국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계속 늦어지는 점도 한은의 동결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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