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으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이어온 9번 연속 동결 기조다. 이는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금리를 현재 연 3.50%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올해 상반기 내 금리인하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을 전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내 3.5%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중 금통위원 1명은 3개월 이내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견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가 부진해 물가 압력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수 부진에도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하므로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입장이다.
그러나 이 총재는 상반기 내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란 기존 견해를 유지했다. 이 총재는 “개인적으로 상반기 내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상반기 이후로 데이터를 봐야하고 5월 경제전망에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이날 새로운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국내 경제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모멘텀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연간 1.4% 저성장에서 2.1%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통화 정책의 최우선 목표인 ‘물가안정’ 측면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2%대를 지향하고 있다.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관련한 우려에도 입을 열었다. 이 총재는 오는 4월 총선 이후 건설업계가 줄도산할 것이란 ‘4월 위기설’에 대해 “상당수 정리되는 중이라 총선 전후로 크게 바뀔 것이란 근거가 뭔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며 “(PF가) 모두 살아날 수는 없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한다. 미시 정책 통해서 금융안정을 도모해야지 금리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금리 정책을 잘못해 부동산 가격을 다시 올리는 그런 일은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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