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하, 내년 2분기 vs 3분기 이후 전망…“추가 금리인상 없을 것”
2023-12-22
한은은 올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를 현 3.50%로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 31일 (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아직 갈 길이 더 남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역시 상반기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9월부터 네 번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폭이 7개월째 2%포인트로 지속되고 있다.
두 나라 중앙은행 모두 고물가 시기의 마지막 국면에서 너무 일찍 통화정책 완화로 돌아섰다가 물가 안정기 진입 자체가 무산되는 이른바 '라스트 마일 리스크'를 경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준이 이날 '연내 완화'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만큼 미국은 이르면 2분기, 한국의 경우 이를 지켜본 뒤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은 1월 30∼3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여전히 한국(3.50%)보다는 2.00%p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앞서 지난해 6월 약 15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췄다가 7월 다시 베이비스텝(0.25%p)을 밟았지만, 이후 9월과 11월, 12월에 이어 이날까지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로 인해 한은도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통방) 회의에서 9연속 동결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견을 전제로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당수 경제·금융 전문가들도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하반기 이후로 보고 있다.
연준의 동향 등으로 미뤄 미국의 피벗이 일러야 5월 또는 6월에나 가능하고, 한은은 연준의 인하를 확인한 뒤에야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소비가 하반기로 갈수록 부진할 가능성이 큰 데다, 이때쯤 서비스 중심으로 물가 상승률 하락도 뚜렷해지면서 한은의 정책 대응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도 "내수 부진과 부동산 PF 등에 따른 유동성 우려를 고려해 한은이 하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 연준의 6월 인하를 전제로 한은의 7월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노코미스트 역시 하반기 인하를 점쳤다. 그는 "부동산 PF 문제로 올해 건설투자 둔화, 부동산시장 침체 위험이 커져 내수 경기가 지속적으로 억눌릴 것"이라며 "이는 수출경기 회복 효과를 상쇄하면서 한은의 올해 성장 전망 경로(2.1% 성장률)에 하방 리스크가 점차 고조되고, 이에 대한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도 2분기 이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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