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뒤집기' 트럼프, 4번째 검찰 출두… 美 전직 대통령 최초 '머그샷' 오명
2023-08-25
[스마트에프엔=김성원 기자] 국가기밀 불법 반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연방법원에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 참석해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모든 혐의에 대한 무죄를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인 토드 블란체 변호사는 "우리는 확실히 무죄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측 또 다른 변호인인 알리나 하바는 “(이번 기소는)독재국가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며 “트럼프에게 벌어진 일은 모든 시민에 대한 위협과 마찬가지”라고 반발했다.
검은 양복에 빨간 넥타이를 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 절차 때 팔짱을 낀 채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지만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기소인부 절차는 본격 재판에 앞서 자신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는지 여부를 묻는 절차로 법정에는 이번 사건을 수사한 잭 스미스 특검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5분쯤 비밀경호국과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을 출발해 마이애미 연방법원으로 이동했다. 그는 법원으로 이동하면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법원으로 가는 중. 마녀사냥!!!", "미국 역사상 가장 슬픈 날 중 하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연방 검찰은 재임 중 취득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자택에 불법 반출해 보관한 혐의 등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31건의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 등 모두 37건의 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것은 지난 3월 '성추문 입막음' 혐의 등으로 맨해튼 지방검찰이 기소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연방 검찰이 기소한 것은 처음이며, 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가 이같은 혐의를 받는 것 역시 최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 절차상 이날 체포돼 구금 상태였지만 기소인부 절차를 진행한 조너선 굿맨 판사는 도주 위험이 없다고 판단해 석방했다. 굿맨 판사는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함께 기소된 월트 나우타 보좌관과의 소통을 금지하고, 검찰 측에는 트럼프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접촉해선 안 되는 증인 목록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고 CNN은 전했다.
마이애미 법원 앞에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모여 들어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트럼프는 죄가 없다"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반대 진영도 "트럼프를 감옥에 보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맞불 시위를 했지만 양측간 별다른 충돌이나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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