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 엄니' 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던 배우 김수미 씨가 별세했다. 향년 75세.
김씨는 25일 오전 8시쯤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아들에게 발견돼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김씨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인을 조사한 경찰이 고혈당 쇼크사가 최종 사인이라고 알렸다"면서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고 말했다.
1949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김씨는 1970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해 TV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맹활약했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송된 '전원일기'에서는 30대의 젊은 나이였음에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배우 박은수의 어머니인 '일용 엄니'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다. '전원일기' 등에서의 연기력을 인정받아 1986년 MBC 연기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거침없는 입담과 코미디 연기로 '욕쟁이 할매'로도 불리며 각종 영화와 예능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었다. 2018년에는 본인 이름을 내건 요리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을 론칭했으며 음식사업을 하기도 했다.
지인들은 김씨가 사업에 따른 심한 스트레스와 방송 출연 등으로 피로가 누적돼 최근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성동구 한양대병원에 입원하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달 8일 한 홈쇼핑 채널에 출연해 자신이 운영 중인 브랜드의 김치 판매 방송을 진행했지만 어눌한 말투 등으로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유족으로 남편 정창규씨와 딸 정주리, 아들 정명호, 배우로 활동중인 며느리 서효림 등이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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