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승리 트럼프, 바이든과 11월 대선 '리턴 매치' 굳히기

김성원 기자 2024-01-24 19:05:2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치러진 공화당의 두번째 대선 후보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승리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바이든의 리턴 매치 가능성이 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개표율 91%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54.8%로 43.2%를 얻은 헤일리 전 대사를 11.6% 포인트 차로 앞섰다. NYT는 두 사람간 지지율이 11%p(최대 14%p, 최소 8%p)의 격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2연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내슈아에서 열린 나이트 파티 행사에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트럼프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뉴햄프셔주 콩코드에 있는 선거본부에서 연단에 올라 "난 오늘 밤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 그는 승리할 자격이 있었고 난 그 점을 인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 경기가 끝나려면 멀었다. 아직 여러 주가 남아 있다. 다음은 내가 사랑하는 사우스캐롤라이나다"며 다음달 22일로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생으로 이곳에서 주지사를 지냈다.

이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배정된 대의원 수가 22명으로 전체(2429명)의 0.9%에 불과하지만 트럼프-헤일리 양자 구도로 공화당 경선판이 압축된 뒤 처음 치러진 경선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날 선거는 특히 공화당원만 참여할 수 있었던 첫번째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달리 일반 유권자도 투표할 수 있어 민심을 향방을 가늠하는 잣대로 평가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51%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으며, 경선 후보였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등이 사퇴하면서 공화당 경선구도는 트럼프와 헤일리의 양자 대결로 굳어졌다.

트럼프는 이번 경선에서도 승리함에 따라 아이오와에 이은 2연승으로 대세론을 확고히 하게 됐다.

뉴햄프셔주에서는 이날 민주당의 첫 대선 후보 경선 투표도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투표용지에서 이름이 제외됐지만, 지지자들은 바이든의 이름을 직접 써내는 ‘기명투표’로 압도적 승리를 안겨줬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표 초반부터 시종 70% 안팎의 득표로 1위를 지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저녁 내 이름을 써준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민주적 절차에 대한 헌신을 보여준 역사적 장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이 분명해졌다. 이보다 더 큰 위험은 없다”면서 “우리의 민주주의, 낙태에서 투표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모든 자유가 위기”라고 트럼프를 겨냥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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