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스토리] 삼성바이오로직스…ADC 강화로 글로벌 바이오 회사 '성큼'

2011년 4월 22일 설립…9년 만 매출액 1조원 돌파
2021년 모더나와 완제 위탁계약 생산 체결…코로나19 백신 '모더나' 첫 출원
2025년까지 5공장 완공…올해 연말까지 ADC 생산 시설도 준공
황성완 기자 2024-05-16 09:51:28
우리나라는 자원부족 국가 중 하나로 과학지식 기반의 산업에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 최고수준의 의료기술, 임상시험 인프라, 신약개발 연구개발(R&D) 역랑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은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논란을 다루면서 K-바이오 기업의 경쟁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매년 견조한 매출을 견인하며, 국내 바이오 리딩기업으로 자리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포트폴리오 확장의 일환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사업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연말까지 ADC 전용 생산시설을 준공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25년까지 5공장을 완공하고 이를 통해 제2바이오 캠퍼스 구축도 본격화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2011년 4월 22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에 설립…이건희 회장 하에 신규 먹거리 발굴 추진

지난 2011년 4월 22일에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경기도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바이오대로 300에 위치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0년 고 이건희 회장이 신규 먹거리를 발굴해야한다고 발언한 이후 미래전략실에서 제약 산업을 찍으면서 설립이 추진됐다.

회사는 지난 2016년 11월 10일 코스피에 첫 상장했으며, 2020년 매출 1조1648억원, 영업이익 2928억원을 기록해 창사 9년만에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삼성그룹은 반도체 이후 바이오를 신사업 동력으로 삼고 있는데, 바이오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자회사가 삼성 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시대인 지난 2021년10월28일 코로나19 백신 모더나를 첫 출하했다. 이는 올해 5월22일 모더나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 코로나19 mRNA 백신인 mRNA-1273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지 약6개월여만이다.

이후 2023년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일감을 잇달아 수주하며 신규 수주 2조원을 넘기는 등 성장 폭을 넓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회장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관심…글로벌 바이오 업계 리더들과도 연쇄 회동 및 신사업 발굴 논의

회사는 이러한 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재용 삼성 회장의 바이오 육성 의지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의 경영 전략이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 당시 삼성전자 최고 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시장 개척과 사업 추진에 앞장섰으며, 바이오 산업을 삼성의 미래먹거리로 지목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최근 글로벌 바이오 업계 리더들과도 연쇄 회동을 가지며, 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쳐 글로벌 협업을 한층 더 강화에 나섰다.

작년 5월엔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동부에서 글로벌 빅파마와 바이오벤처 대표들과 만나 바이오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발굴 등을 논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2023년 제12기 정기 주주총회 통해 5공장 증설 깜짝 발표…제2바이오캠퍼스 구축 본격화

작년 재선임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해 3월 진행된 제12기 정기 주주총회 이후 5공장을 증설하겠다고도 깜짝 발표했다. 제 5공장은 인천 송도 11공구 제 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건설된다. 총 투자비는 1조9800억원, 생산능력(capacity)은 18만리터이며 연면적은 9만6000㎡이다.

제 5공장에는 1~4공장 운영 경험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와 최신 기술이 집약된다. 삼성 특화 디자인을 적용해 생산 효율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자동화 기술을 확대 적용해 운영 효율도 최적화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9월 가동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중 착공에 돌입한다. 제 5공장이 완공되면 전 세계 압도적인 1위 규모인 총 78.4만리터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 5공장 증설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36만㎡에 달하는 11공구 부지에는 제 5공장을 시작으로 추가 생산 공장 및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투자금은 총 7.5조원 규모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5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회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ADC 대표 주자 레고켐바이오와도 CDO 계약…ADC 준공 시설 12월까지 마무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ADC 사업에도 더욱 몰두할 계획이다.

ADC란 암 항원에 반응하는 항체와 암을 죽일 수 있는 항암제를 링커로 연결해서 암세포를 찾아가 소위 독약 폭탄을 터뜨리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

ADC 의약품 시장은 점차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스에 따르면 전 세계 ADC 의약품 시장은 지난해 59억달러(약 7조3219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26년 131억달러(약 16조2517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국내 기업 셀트리온, 동아에스티, 종근당,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중 가장 열심히 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월 삼성물산 함께 조성한 1500억원 규모의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스위스 ADC 개발 회사인 아라리스에 투자했다.

이후 9월 국내 ADC 기업인 에임드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다만 정확한 투자 규모는 비공개된 상태다.

올해 2월에는 국내 ADC 대표주자로 꼽히는 리가켐바이오(구 레고켐바이오)와도 위탁개발(CDO)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2006년 설립됐으며, ADC기술 및 합성신약 분야에 차별적인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다. 현재 국내 대표 유통기업 오리온도 이를 인수한 상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ADC 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항체 개발에 참여한다.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물질 생산 전반에 걸쳐 CDO 서비스를 레고켐바이오에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의 전용 생산시설 준공을 12월까지 마무리하고, AD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과 기술력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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