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자원부족 국가 중 하나로 과학지식 기반의 산업에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 최고수준의 의료기술, 임상시험 인프라, 신약개발 연구개발(R&D) 역랑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은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논란을 다루면서 K-바이오 기업의 경쟁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박카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강신호 명예회장이 창립한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이 올해 '개신창래(새로운 길을 열어 미래를 창조하다)'의 자세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
특히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2023년 약 8조원에서 2030년 약 131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베스트 인 클래스' 비만치료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1949년 8월 9일 창립된 동아쏘시오홀딩스…동아제약 '박카스'로 전성기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932년 강중희 창업주가 경성부 중학동(현 서울시 종로구 중학동)에 의약품 및 위생재료 도매업으로 창업하면서 시작됐다. 1949년 8월 9일 동아제약주식회사로 사명이 변경됐다.
2013년 3월 1일 동아제약은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단행하고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지주회사로 존속 법인인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출범시키고, 전문의약품(ETC)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와 일반의약품(OTC)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동아제약을 신설 회사로 설립했다.
동아제약이 개발한 국내 대표 피로회복제 박카스가 대성공을 거두며, 박카스를 직접 작명한 강신호 명예회장은 오늘날까지도 박카스의 아버지로 불리게 된다. 현재는 강 회장의 아들인 강정석이 회장직을 이어받아 회사를 경영 중이다.
강정석 회장은 현재 그룹 지속가능협의회 위원장(CSO)를 맡고있다. CSO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신약 개발 부문, 디지털 헬스 케어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대해 그룹사 전문경영인들에게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그룹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나가는 역할이다.
강 회장은 제2의 박카스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며, 추후 신약 개발에 대한 의사결정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창립 100주년, 강신호 명예회장 별세 비보
작년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동아쏘시오홀딩스에는 비보가 있었다. 강신호 명예회장이 지난 10월 3일 향년 96세의 나이로 별세한 것이다.
강 명예회장은 박카스라는 동아제약의 제품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기까지 약 47년간 국내 제약업계의 선두를 지키게 되는 밑거름이 됐다.
그는 아드리아마이신 유도체 항암제 ‘DA-125’를 지난 199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최초 임상시험용 의약품으로 승인받았다. 또한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 발기부전 치료제인 ‘자이데나’와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의 개발을 이끌며 국산 신약 발전에 기여했다.
당시 강 회장을 추모하는 많은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개신창래' 자세로 신성장 발굴 위해 최선…동아에스티 통해 비만치료제 시장 교두보 마련
우여곡절이 많았던 지난 날을 뒤로하고 지주사 전환 이후 1조원을 넘기며 역대급 매출을 달성한 만큼 올해에도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제76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재선임된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계획에 대해 "기존 사업 매출 극대화뿐 아니라 디지털헬스케어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며 "비재무적 성장으로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개신창래'의 기억을 바탕으로 지켜내야 할 자산과 100년을 향해 변화해야 할 가치를 지속가능경영 중심에 두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성장 위한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계열사 동아에스티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식욕억제를 통해 배고픔을 없애고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낸다.
동아에스티는 식욕억제 효과에서 더 나아가 기초대사량을 증가시킨 진보된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유사한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낸 DA-1726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올해 1월 미국 FDA로부터 DA-1726 글로벌 임상 1상을 승인받고 임상이 진행중이다. 이 치료제는 오는 2025년을 목표로 글로벌 임상 1상 종료를 마칠 예정이다.
MASH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DA-1241 파트2 임상 하반기 종료 목표
이밖에도, 회사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MASH 첫 치료제가 이미 나왔지만 초기 단계인 만큼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33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 발전된 치료제의 수요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가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은 2016년 10월 FDA에 당뇨치료제 임상1a상 승인을 받아 2018년 8월 완료했으며, 같은 해 2월 FDA에 1b상 승인 후 2021년 3월 완료했다.
DA-1241은 GPR119 agonist(작용제) 기전의 First-in-Class 신약으로 전임상에서 MASH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DA-1241 투여 후 간경화, 염증, 섬유화, 지질 대사 및 포도당 조절 등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동아에스티는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MASH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5월 미국 FDA로부터 DA-1241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승인받고 임상이 진행중이다.
DA-1241 글로벌 임상 2상은 두 파트로 나눠 진행중이다. 파트1은 DA-1241 단독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며, 2023년 9월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해 2024년 4월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파트2에서는 DA-1241과 시타글립틴(Sitagliptin) 병용 투여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며, 2024년 1월 첫 환자 투약을 개시했다
회사는 DA-1241 글로벌 임상 2상 파트1, 파트2는 올해 하반기 종료를 목표로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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