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필요 없어”
2023-04-04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대형마트가 최근 오프라인 영업시간을 약 2시간 단축해 10시에 문을 닫고 있다. 이들은 근로시간을 단축해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소비자가 몰리는 피크타임에 집중해 더 나은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엇갈리는 반응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후 10시에 문을 닫는 대형마트 점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먼저 이마트가 지난 3일부터 전국 점포의 영업 종료시간을 종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조정했으며 뒤이어 홈플러스가 10일부터 24개 점포 영업종료 시각을 이마트와 동일하게 조정한다. 다만 총 133개 점포의 20%가량에 시범 운영을 한다는 것이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다만 롯데마트는 아직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기존 영업시간을 유지하는 중이다.
고객의 소비패턴 반영...야간 방문 비중 줄어드는 추세
영업종료 시간을 앞당긴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야간 방문 비중은 줄어든 반면 ‘피크 타임’에 방문객이 늘어나 고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를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오후 10시 이후 이마트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은 2020년 4.4%에서 2022년 3.0%로 감소했다. 회사 측은 주 52시간 근무가 정착되면서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으로 퇴근시간은 빨라졌고 대형마트를 찾는 시간대도 앞당겨졌다고 풀이했다.
이에 반해 2020~2022년 이마트의 시간대별 매장 매출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 피크타임이라 불리는 오후 2~6시대 방문객들이 평일기준 40%를 차지했으며 주말에는 절반에 육박했다. 오후 2~6시 비중은 2022년이 2020년에 비해 평일은 0.3%P, 주말은 1.4%P 각각 늘었다.
이마트는 통상 오후 8시에 시작하던 저녁 할인도 오후 7시로 1시간 앞당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입장은 제각각이었다. 서울 구로구 자취생 A씨는 “10~11시 늦은 시간에 장을 보러 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마감 시간을 조금 앞당긴다고 해서 대형마트 매출에도 큰 지장이 없을 것 같고 오히려 저녁 할인 시간이 앞당겨지니 근거리 직장인들은 퇴근 시간에 맞춰 다녀오기 좋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고 있는 맞벌이 주부 B씨는 “야근이 잦아 마감 세일 할 때 마트에 들리는 경우가 많아 혜택을 자주 봤었는데 영업시간이 단축돼 아쉽다”며 “이렇게 된 이상 이커머스 온라인 새벽배송을 더 많이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대형마트 규제로 인해 온라인 새벽배송은 이커머스 업계가 차지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의거한 영업시간규제에 따라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매달 이틀 의무휴업일에는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9일 국무조정실은 전날 정부와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중소 유통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게 됐다. 다만 국회 입법 논의를 거쳐 법 개정이 필요함으로 당장 시행은 불가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의무 휴업일에도 온라인 배송이 완벽하게 허용된다면 소비자편익을 위해 배송 방안을 검토 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 시행에 따라 대형마트 운영시간은 24시간에서 전 10시부터 자정까지로 영업시간이 제한됐다. 그 후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해 지난 2018년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영업시간을 오후 11시로 앞당긴 바 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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