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300조원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2023-03-15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1분기 실적이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양사는 메모리 반도체에 매출이 집중돼 있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총체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나가고 있으나 업황 개선 전까지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 9071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4조 1214억원과 비교해 86.5% 급감한 수준이다.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삼성전자는 IT 수요 부진과 고객사 재고 조정 여파에 따른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인위적인 메모리 감산과 투자 축소는 없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공정 전환 등을 통한 자연 감산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감산 대신 투자를 지속해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황 개선까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업황을 고려해 반도체 투자 계획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 투자는 시황 변동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제품 라인업 효율화, 라인 설비 호환성 강화 등 투자 효율 제고와 체질 개선 활동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4일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단기 차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50조원 수준을 반도체 부문에 투자해왔는데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부족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도 올해 1분기 적자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분기에는 3조 105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 1조 701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분기 적자 전환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감산과 투자 축소를 통해 반도체 한파에 대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판단하고 10조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우시 등 주요 생산라인에서 웨이퍼 투입량을 줄였다. 올해 D램과 낸드 웨이퍼 생산량도 지난해와 비교해 축소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세로 반도체 업황은 상반기까지 악화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급 축소 효과 등에 점진적인 수급이 개선될 때까지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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