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수도권 반도체 인재 육성…지역 3곳서 500명 선발

울산·대구·광주 과기원과 협약 체결…오는 2024년 3월 운영 시작
학사·석사 통합 과정 운영 최초 반도체 계약학과
오는 2029년부터 반도체 전문 인력 연간 100명 신규 배출
신종모 기자 2023-03-27 15:26:22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삼성전자가 전국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지방 계약학과를 신설한다.

삼성전자는 27일 반도체 전문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국가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울산·대구·광주 등 3개 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협약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울산과기원(UNIST), 대구과기원(DGIST), 광주과기원(GIST) 등 과학기술원 세 곳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입생을 선발해 내년 3월부터 계약학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선발 인원은 UNIST 40명, DGIST 30명, GIST 30명 등 연간 100명이다. 삼성전자와 세 학교는 5년간 반도체 인재 총 500명을 양성할 예정이다. 

이들 지역 과학기술원에 신설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학사·석사 교육을 통합한 최초의 ‘학·석 통합 반도체 계약학과’ 과정으로 운영되며 교육 기간은 총 5년이다. 

삼성전자와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27일 광주과학기술원 오룡관에서 회사와 학교 관계자 및 광주광역시 관계자, 국회의원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삼성전자


최근 반도체 미세화 한계 돌파를 위한 반도체 공정 기술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이번에 신설되는 지방 반도체 계약학과 3곳의 교육 과정은 반도체 공정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학생들은 반도체 클린룸 실습 등 ‘현장 중심 교육’을 받게 되며 반도체 설계와 S/W 등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융합 수업도 병행한다. 

반도체 설계 및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해 만들어진 기존 반도체 계약학과에 더해 공정 전문가를 육성하는 계약학과 3곳이 신설됨으로 계약학과를 통해 설계, S/W, 공정 등 반도체 핵심 분야의 인재를 골고루 양성해 내는 체계가 구축됐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반도체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더 과감하고 더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번에 3개 과학기술원과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삼성전자가 국내 대학과 운영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전국 7곳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급증하는 반도체 인력 수요에 대응해 국내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 2006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연세대(2021년), 한국과학기술은(2022년), 포항공대(2023년)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해 왔다.

반도체 미세화 한계 돌파…공정 기술 교육 강화

삼성전자는 반도체 계약학과 학생들이 이론과 실무 역량을 두루 갖춘 반도체 전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반도체 산업 현장에서 인턴으로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임직원들도 멘토로 참여해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한다. 

또한 삼성은 반도체 계약학과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등록금을 전액 부담하고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계약학과 학생들은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취업이 보장된다. 

매년 반도체 전문가 260명을 양성하던 기존 일부 계약학과도 정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3개 지역의 과학기술원까지 추가됨으로써 신설되는 계약학과 학생들이 졸업하는 오는 2029년부터는 매년 7개 반도체 계약학과에서 반도체 전문 인재 450명이 배출될 예정이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측은 “이번 과학기술원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로 비수도권에서 반도체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체계가 갖춰짐으로 전국적인 반도체 인재 인프라가 구축될 전망”이라며 “UNIST, DGIST, GIST 등 3개 과학기술원은 이번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로 각 지역에서 반도체 전문가를 육성해 첨단 산업 현장에 배출하는 지역 반도체 인재 양성 허브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반도체 전문 인재 육성으로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과 우수 인재들의 수도권 쏠림이 완화되고 이를 통해 수도권 이외 지역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인재 육성과 산업성장의 선순환 체계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국가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 및 과학기술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계약학과 신설로 서울·대전·포항 등에 이어 대구·광주·울산 등에도 반도체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는 반도체 강국이라는 위상에 걸맞는 인재를 지속 확보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반도체 계약학과 이외에도 디스플레이 계약학과, 산학과제 지원, 박사 장학생, 지방 국립대 지원, 사내 설비를 활용한 대학 연구 인프라 지원 등에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미래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또 기초 과학, 원천 기술 등에 대한 국내 신진 연구자들의 혁신적인 연구를 지원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따라 반도체 관련 전문 인력 신규 수요는 향후 10년간 약 12만 7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인력 규모는 지난 2021년 17만 7000명에서 오는 2030년 30만 4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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