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고덕국제신도시···보도블럭 날림 공사에 주민 '분통'
2024-11-22
용역업체 '지수아이앤씨'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친척들이 소유한 회사로 LG 관련 건물의 청소 일감을 맡아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여의도 LG트윈타워 청소를 담당했던 지수아이앤씨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 중 80여 명이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에 가입했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지키겠다며 새해에도 농성을 이어 갔다. 반면 LG그룹 측은 청소노동자들이 점거한 로비의 전기와 난방을 끊었다. 대화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에게 지난 1일 퇴거를 통보하는 공문 한 장이 주어졌다.
용역 직원들은 이날 점심부터 청소노동자들의 식사 반입도 막았다. 이들은 “먹고 싶으면 나가서 먹으라”며 도시락과 간식을 건물 밖으로 내던졌다.
건물 밖으로 나가면 용역 직원들에게 힘으로 밀려 다시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노동자들은 나갈 수 없었다.노동자들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미리 마련해둔 식량으로 버텼다. 용역 직원들은 취재하러 온 기자들도 몸으로 막았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직접 나섰다. 2일 장 의원은 "밥 한 끼 전하는 것조차 투쟁이 되어버린 현실이 개탄스럽지만, 그것이 현실이라면 직시하고 돌파해야겠다"면서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 드린다. 저부터 함께하겠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자 청소노동자들의 식사 반입이 허가됐다. 청소노동자들은 새해가 된지 이튿날인 이 날 떡국을 먹을 수 있었다.
결국 LG트윈타워의 문을 연 것은 국회의원이 가진 권력이었다.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 날 LG는 농성장을 개방하고 일시적으로 난방도 틀었다. 하지만 그 때 뿐이었다.
한편 LG 측은 "청소 노동자들은 지수아이앤씨 소속이므로 LG와는 무관하다. 따라서 협상의 대상도 지수아이앤씨이지 LG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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