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아동·청소년 양육자 대상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 실시
2024-09-02
서울여자대학교가 한 교수의 성폭력 범죄 의혹 공론화 과정에서 불거진 학생들과 해당교수 간 논란에 대해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며 해결 의지를 나타냈다. 다만 양측의 입장차가 크고 교수가 학생들을 고소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19일 본보 취재 결과, 서울여대는 최근 해당 사건에 대한 비대위를 발족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여대의 비대위 발족은 지난 9월22일 교내 게시판에 어문계열 학과 A교수의 성범죄를 폭로하는 대자보가 붙은 지 약 2개월여 만이다. A교수는 지난해 학과 내 학생 B씨를 술자리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감봉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에 서울여대 학생들은 A교수의 해임과 추가 징계를 촉구하며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비대위를 구성해 현시점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반적인 사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대위의 자세한 일정이 공유되지 않고, 향후 활동 계획도 밝히지 않고 있다.
여대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 … 학생들 "가해 교수 해임해라"
피해자인 서울여대 어문계열 학과 학생 B씨는 지난해 같은 학과 A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인권센터에 신고했다. 인권센터는 심의위원회를 열고 A교수의 행동이 성추행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A교수를 향한 징계는 감봉 3개월로 마무리됐다.
서울여대 래디컬 페미니즘 동아리 '무소의 뿔'은 이 사실을 지난 9월22일 대자보로 작성해 교내 게시판에 부착하며 공론화에 나섰다.
그러나 A교수는 수업 시간에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대자보를 부착한 학생들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이에 반발한 학생들은 대자보와 포스트잇 부착, 학교 점퍼 나열, 락커 시위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했다. 학과 학생회와 동아리도 연이어 A교수의 해임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성명문을 게시했다.
학생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교수와 동문들도 가세했다. 서울여대 교수평의회는 18일 성명문을 통해 총장에게 공식 논의와 조치 방향을 마련하는 적극적 자세를 촉구하고, A교수에게는 학생들을 향한 고소를 취하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일부 서울여대 졸업생은 모금을 통해 학교에 시위용 트럭을 보내는 등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이날 무소의 뿔 동아리는 서울 노원경찰서 앞에서 A교수로부터 고소당한 학생들의 불송치 처분을 호소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최측은 이날 시위에 500여 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무소의 뿔은 성명문을 통해 "A교수의 고소 행위는 성범죄를 공론화하는 정의로운 행동을 위축시키고, 피해자 보호와 공동체의 안전을 저해하는 부당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울여대 비대위 발족, 학내 상황 진전 있을까?
이런 학생들의 시위에 대해 서울여대는 ▲학생 ▲교수 ▲직원 ▲법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비대위를 발족하며 소통의 폭을 넓히려 노력하고 있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비대위는 이미 활동을 시작했으며 모든 상황은 총장에게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서울여대 총장은 논술고사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해당 사건에 대한 안내문을 주요 건물에 부착했다. 그러나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지 외 교내 구성원을 향한 추가적인 입장을 게시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비대위 활동 등을 통해 논의가 더 정리된 후에 추가 입장을 낼지를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여대는 비대위 발족과 관련한 학내 공지를 통해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학생 단체와의 대화도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단체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또한 서울여대 측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시설훼손 손해배상 청구와 관련해서는 "피해 규모 산출도 이뤄진 바가 없다"며 부인했다. 앞서 14일에 '서울여대 시설물 훼손 금지 경고문'을 올린 바가 있지만 그 이상으로 진행된 상황은 없다는 입장이다.
공론화를 위한 대자보를 부착했던 무소의 뿔 관계자는 "비대위에 대한 상황은 총학생회(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통해 전달받았다. 총학생회는 특별위원회를 설립하고 그 속에서 협력할 것을 제안했고,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본보는 서울여대 총학생회 카카오톡 채널로 문의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한별 기자 star72@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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