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유병자보험 출시 잇따라…차별화 경쟁 '후끈'

이호정 기자 2025-01-10 16:56:18
지난달 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험시장에서 유병자보험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유병자 고객을 세분화하고 맞춤형 상품을 제시하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이 최근 유병자보험을 잇달아 출시했다. 각 사는 고객의 건강 상태와 치료 이력을 세분화하고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유병자 전용 특화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일 한화손해보험은 기존 간편보험의 알릴 의무 항목을 확대해 유병자 고객의 보험료 부담을 낮춘 '한화 더 경증 간편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알릴 의무 중 입원·수술 경과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하고, 당뇨·고혈압 치료 이력이 없는 고객에게 최대 29%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해상은 지난 6일 치료 이력을 기반으로 맞춤형 가격을 제공하는 '내삶엔(3N)맞춤간편건강보험'을 선보였다. 기존 간편보험은 입원·수술 경과 기간을 통합 고지했으나 이번 상품은 이를 5년 단위로 분리해 35가지 가입 유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입원 이력이 있지만 수술 이력이 오래된 고객은 기존 상품보다 약 15% 낮은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후 무사고가 유지되면 최대 38%까지 보험료가 줄어든다.

KB손해보험도 지난 6일 기존 간편보험 상품을 하나로 통합한 'KB 3.N.5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플러스'를 내놓으며 경증부터 중증 유병자까지 아우르는 세분화된 상품군을 구축했다. 특히, 고객 건강 상태가 개선되면 더 낮은 보험료로 갱신할 수 있는 '무사고 계약전환 제도'를 도입해 유병자 고객의 건강 관리 동기를 강화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병자보험 시장이 활성화된 데는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이 크다"며 "의료 기술 발전과 함께 정년 연장이 이뤄지면서 고령자들도 보험 가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유병자 고객도 세분화해 최적화된 보험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상품이 진화하고 있어 앞으로도 유병자보험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호정 기자 hj.lee@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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