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세트, 백화점-대형마트 '소비 양극화' 뚜렷

홍선혜 기자 2025-01-09 11:03:43
고물과 경기 불황등으로 인해 설 선물 시장에서 소비심리 양극화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백화점은 프리미엄을 앞세워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반면 대형마트는 가성비 품목을 늘려 소비자들의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을 고려했다.  

9일 롯데백화점은 오는 27일까지 모든 지점에서 2025년 설 선물 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다. 올해는 지속되는 장기 불황과 내수 침체 등의 어려운 국내 정세를 감안해 고민과 수고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의미 있는 상품들로 엄선해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축산 같은 경우 DNA 유전자와 항체 잔류 검사로 안정성을 검증받은 우수 산지에서 자란 1등급 이상의 한우만을 엄선해 선물 세트로 판매한다. 특히, 이번 설에 새롭게 선보이는 ‘황고개농장 동물복지한우 세트는 농림축산부의 ‘깨끗한 농장’ 인증과 더불어,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한우 동물복지축산농장으로 선정된 ‘황고개 농장’과 단독으로 기획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특별한 스토리와 가치를 가진 ‘헤리티지 프리미엄’ 상품도 준비했다. 대표 상품은 기순도 명인의 전통 장에 조셉 리저우드 셰프의 레시피를 곁들인 ‘기순도X조셉 헤리티지 기프트가 있다.

지속 증가하는 1~2인 가구 수요를 반영한, 소용량·소포장 제품은 지난 설보다 20% 늘렸다. 아울러 디저트부터 커피, 차 등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이색 선물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본 판매 기간에는 상품에 따라 구매금액의 최대 5~10%를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0일부터 27일까지 보다 다양해진 프리미엄 상품 구성으로 2025년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 나선다. 세계는 예년보다 빨리 다가온 설을 맞아 명절은 물론 신년 선물 수요까지 동시에 잡기 위해 작년보다 10% 가량 물량을 늘린 50여만 세트를 준비했다.

올해는 20·30만원대 선물 세트 물량을 20% 가량 대폭 늘려, 고물가, 고환율 등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합리적 가격의 엄선된 제품으로 명절을 준비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폭 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대표 신규 상품인 ‘신세계 암소 한우 미식’은 명절 인기부위와 함께 다양한 특수부위까지 골고루 구성해 미식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맞췄다. 늘어나는 1인 가구에 맞춰 한번 조리로 한끼를 해결하기 쉽도록 소포장 된 것도 특징이다.

아울러 신세계가 생산자와 협업해 재배 과정부터 유통, 판매까지 철저히 관리하는 ‘신세계 셀렉트팜’'은 변화하는 기후에 맞춰 대한민국 각지에서 새롭게 발굴한 최고급 과일로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0일부터 28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투홈·현대H몰에서 '2025년 설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본 판매 기간 현대백화점은 정육‧수산‧청과‧주류‧건강식품 등 1300여 종의 명절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저탄소 인증과 함께 친환경 축산의 최상위 단계인 '유기축산 실천 농가'로 인정된 전남 해남 만희농장과 현우농장의 '동물복지 유기농한우 세트'를 선보인다.  

프리미엄 선물 수요를 겨냥하는 최고급 상품도 마련했다. 1++등급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No.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 세트'(300만원)과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 세트'(20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청과 선물세트 구성도 다양화했다. 최근 사과·배 등 높아진 주요 과일 시세를 반영해 비교적 작황이 안정적인 한라봉,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등 디저트 과일을 혼합한 선물세트를 대폭 늘렸다.

간편 수산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전체적인 손질이 완료돼 받는 즉시 간단한 과정만 거치면 조리할 수 있고, 소분 포장되어 있어 보관이 용이하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100만원 이상 설 선물제품 물량이 5% 늘어난 것에 반해 10만원 미만 상품은 5%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대형마트는 5만원 이하의 가성비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 대비 4.7% 늘려 전체의 38.9%로 늘렸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일 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한 결과 3만원을 넘지 않는 견과류 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3만원 이하의 견과 세트 품목을 50% 확대하고 물량도 30% 늘렸다.

이마트는 가공·일상 세트를 제외하고 사과가 선물 세트기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고물가 장기화 속에 가성비 있게 명절 선물을 준비하려는 고객을 위해 할인 품목을 전년대비 2배 확대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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