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신년인사회 찍고 ‘다보스포럼’서 다시 뭉칠까?

이재용·정의선·구광모 등 불참…동기 부여 상실
4대 그룹 전문경영인·차세대 경영자 파견
신종모 기자 2025-01-07 10:51:18
4대 그룹 총수들이 연초 신년인사회에 이어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총수들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총수들은 올해도 다보스포럼에 불참의사를 전달했다. 지난 2023년 다보스포럼에 총출동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그룹 총수들이 지난해 3월 한일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당시에는 부산 엑스포 유치라는 특별한 목표가 있어 총수들이 대거 참여했으나 지난해부더 특별한 동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보스포럼의 위상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글로벌 정세 불안과 보호무역주의 심화로 인해 다보스포럼의 명성이 다소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정상들의 참석률이 낮아지면서 고위급 네트워킹의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비용 대비 효과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보스포럼 참가에는 높은 비용이 들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특히 다보스포럼이 올해부터 이용 등급을 규정한 배지의 수를 확대하고 배지별 이용 권한을 개편했다. 포럼 공식 참가자인 기업 총수의 수행원들에게 주어지는 2등급 배지의 발급 비용이 100스위스프랑(약 15만8000원)에서 1000스위스프랑(약 158만원)으로 10배가량 올렸다. 

이 외에도 다보스포럼이 ‘부유층의 모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 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일 수 있다. 

이를 총수를 대신해 4대 그룹은 전문경영인이나 차세대 경영자들을 파견해 포럼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세대교체와 함께 실무적인 차원에서 포럼에 접근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이들 총수가 빠진 자리에는 재계 3, 4세 및 주요 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신사업 기회 모색, 인공지능(AI), 탈탄소 등 산업계 현안 대응, 기업 홍보 및 비즈니스 미팅 등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화그룹에서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포함해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3세 3형제가 모두 참석했다. 올해도 3형제 모두가 참석하질 주목된다. 

이 외에도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참석이 유력시되고 있다.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애초 참석의사를 밝혔으나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 날짜가 겹치면서 참석이 최종 무산됐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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