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신년사 “경영 위기,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돌파”

기술 혁신·경쟁력 강화·고객 중심 경영 등 위기 극복 쇄신 필요
재계 총수들 “불확실한 경제 상황 기술 혁신으로 재도약”
신종모 기자 2025-01-02 14:04:16
올해 재계 신년사에서는 기술 혁신,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리더십 확보와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주요 기업들은 기술 혁신과 경쟁력 강화, 고객 중심 경영, 그리고 위기 극복을 위한 쇄신을 강조했다. 

각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자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리더들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키워드로 부각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본원적 경쟁력’을 미래 도약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지금 우리에게는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시도와 혁신은 언제나 어렵다”며 “저부터 솔선수범하며 용기를 내어 달릴 것이니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운영개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는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 하는 만큼 불편하고 힘들 수 있다”면서 “SK 고유의 ‘패기’로 끈기 있고 집요하게 도전하며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협업한다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금 우리는 강대국 간 패권 경쟁에 따른 교역 위축과 국내외 수요 산업 부진으로 오늘의 생존과 내일의 성장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며 “현재 난관 전화위복 기회 삼아 새로게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그룹


이어 “포스코그룹은 이제 미래를 여는 소재로 인류의 번영에 기여하고, 당면한 위기를 넘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눈앞의 성과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미래를 준비하면서 어떠한 여건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며 “재무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많은 난관을 돌파해 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DNA를 축적했다”면서 “변화와 혁신은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되자”고 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길을 안다는 것과 그 길을 걷는다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고 이제는 알고 있는 길을 실제로 걸어 나가야 할 때”라며 “신속한 실행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실행력으로 한화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며 “우리에게 우호적이고 희망적인 상황이라도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절박함으로 어떠한 조건에도 흔들리지 않을 한화만의 실력을 갖춰 나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의 창업정신에는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들이 쌓여 지금의 LG가 됐을 듯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분명하다”면서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현재를 단단히 하면서 미래를 준비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우선은 안정을 기조로, 기회가 오면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단단히 지키기 위해선 시장 지배력 강화가 중요하다”면서 “기술과 제품 경쟁력은 입증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치열하게 시장을 이끌어 나가자”고 전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소통으로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자”며 “아무리 심각한 위기 속에서도 치밀하게 준비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이어 “출발점이 바로 소통이며 우리는 소통을 통해 서로 간의 벽을 허물고 신뢰를 쌓으며 협력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진심 어린 경청을 통해 서로의 고민을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며 강한 팀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HD현대, 미국과의 협력 기회 대응

삼성전자는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AI 기술의 변곡점을 맞이해 기존 성공 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도화된 인텔리전스를 통해 올해는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AI가 만들어가는 미래는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제품과 사업,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조기에 발굴하고 미래 기술과 인재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HD현대는 미국과의 협력 기회를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 가치 창출과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자국 산업 보호라는 거대한 울타리를 쌓아 올리고 있으며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조선사업은 중국 조선소들이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조선사업은 3대 핵심 분야를 더욱 최적해 중국이 따라오지 못하는 최첨단 선박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하고, 동시에 중국에 잠식당한 기존 시장을 되찾아 오기 위한 전략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면서 “미국과의 조선분야 협력은 새로운 기회이기 때문에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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