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 품은 삼성전자,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집중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 등극…“미래로봇 개발 가속화”
의료용·가정용로봇에 이어 산업용·협동로봇 등 개발 속도
신종모 기자 2025-01-02 09:15:05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미래 성장 동력의 기틀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31일 국내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35%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35.0%로 늘려 2대 주주에서 최대 주주가 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족 보행 로봇 ‘휴보’. /사진=과기정통부


삼성전자의 이번 행보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로봇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고, 미래 로봇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최고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오는 2035년 380억달러(약 55조93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 출하량도 현재 수천 대 수준에서 연간 140만대로 커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휴머노이드 등 미래로봇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및 소프트웨어 기술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결합해 첨단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삼성전자의 제조 및 물류 분야에 도입해 업무 자동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가 이전에 공개한 AI 반려로봇 ‘볼리’와 보행 보조 로봇 ‘봇핏’의 후속 제품 개발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해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로봇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 로봇 기술 개발, 로봇 분야의 원천 기술 확보,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 등이 기대된다. 

미래로봇추진단의 단장으로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이자 카이스트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가 임명됐다. 

오 교수는 오랜 기간 산학에서 축적한 로봇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미래로봇 개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지난해 CES 2024 전시관에서 AI 홈 컴패니언(AI Home Companion) ‘볼리’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 다양한 곳에 활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부터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로봇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확정하고 AI, 로봇 등에 앞으로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료용과 가정용로봇에 이어 산업용과 협동로봇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내재화된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이족보행로봇, 사족보행로봇, 협동로봇,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로봇, 의료용로봇, 소비자용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등을 활용해 제조뿐만 아니라 물류 분야에 도입해 업무 자동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산 현장의 자동화율을 높이고 작업 효율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미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 로봇 기술의 원천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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