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삼성·LG전자, CES서 AI 기반 투명 신제품·로봇 격돌

삼성전자, 투명 마이크 LED·볼리 공개
LG전자, ‘LG 시그니처 올레드 T’·‘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선봬
신종모 기자 2024-01-12 10:23:59
국내 가전업계 숙명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9일부터(현지시간) 사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투명 신제품과 로봇을 공개했다. 

투명 마이크로 LED가 CES 2024 삼성전자 전시관에 전시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베젤 없는 화면 제공…유리 사용 공간 활용

삼성전자는 투명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LG전자는 투명 올레드 TV를 선보이며 투명 신제품 경쟁을 본격화했다. 이외에도 AI 컴패니언 ‘볼리(Ballie)’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등도 선보이며 로봇 기술력을 뽐냈다. 

삼성전자는 CES 2024 개막에 앞서 7일(현지시간) 진행한 ‘삼성 퍼스트 룩 2024(Samsung First Look 2024)’ 행사에서 세계 최초의 투명 마이크로 LED를 공개했다. 

마이크로 LED는 초소형 마이크로 LED 칩과 정밀한 제조 공정으로 선명하고 베젤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모듈 간 경계를 없앤 심리스(seamless) 기술로 가정용, 산업용 등 다양한 공간에 적합한 형태와 크기, 비율로 화면을 맞춤 제작할 수 있다. 

투명 마이크로 LED는 기존 투명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극복한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저히 높은 투과율로 현재 유리로 사용되는 모든 공간을 디스플레이화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총수들도 삼성전자 부스에 직접 방문해 투명 마이크로 LED를 직접 관람했다. 

삼전전자 측은 “투명 마이크로 LED 출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가 집 안 공간에 조화롭게 배치된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 AI 성능 4배 키운 ‘알파11 프로세서’

LG전자도 같은 날 세계 최초 무선 투명 올레드 TV를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자발광(Self-Lit) 올레드 TV로서의 뛰어난 화질은 그대로 유지했다.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는 투명 올레드와 무선 AV송·수신 기술을 모두 더했다.  

특히 전원을 껐을 때 투명한 유리처럼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어 개방감은 물론 주변 인테리어와 조화도 뛰어나다. 검은 TV 화면이 집안 인테리어를 저해한다고 느끼는 고객의 페인 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해결할 수 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투명 모드’와 ‘블랙 스크린 모드’ 두 가지 화면 모드를 통해 맞춤형 시청경험을 제공한다.

올레드 T 전용 웹(web)OS 홈화면에서는 콘텐츠 추천 페이지 등을 별도로 분리해 한 화면에 표기하는 정보량을 줄여 더 간결해졌다. 더욱 커진 화면 여백에서 투명 올레드만의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기존 알파9 대비 4배 강력해진 알파11 프로세서를 탑재해 그래픽 성능이 70% 향상되고 webOS 앱 프로세싱 속도 또한 30% 빨라졌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연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CES 2024 개막에 앞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볼리'. /사진=연합뉴스


AI 로봇 시대 서막…만능 가사생활도우미 역할 수행

삼성전자는 투명 신제품 이외에도 AI 로봇을 선보이며 로봇 경쟁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AI 컴패니언 ‘볼리(Ballie)’를 깜짝 공개했다. 

앞서 볼리는 지난 ‘CES 2020’에서 처음 소개된 바 있다. 

공 모양의 볼리는 지속해서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진화하고 있다. 일상 속 크고 작은 귀찮음과 불편함을 해소해주고 사용자가 외출 중에는 집을 모니터링하고 홈 케어를 돕는다.

특히 자율 주행을 통해 사용자가 부르면 오고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이 가능하다. 

볼리는 ‘든든한 집사’, 살뜰한 돌봄이’, ‘즐거운 파트너’ 등 세 가지 가능을 탑재해 사용자와 소통, 비서 및 어시스턴트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확장된 경험으로 볼리를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제품. /사진=LG전자


LG전자도 같은 날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 실현을 가속할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첫 공개했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고도화된 로봇 및 AI 기술이 적용됐다.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술을 통해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한다. 관절이 달린 두 다리를 활용해 카펫이나 바닥의 장애물을 자연스럽게 넘는 섬세한 움직임, 디스플레이에 표출되는 표정 등을 살린 풍부한 감정표현도 가능하다.

음성·음향·이미지 인식 등을 접목한 멀티모달(Multi Modal) 센싱과 첨단 AI 프로세스를 토대로 사용자의 상황과 상태를 정교하게 인지하고 능동적으로 소통한다.

이외에도 고객이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려동물처럼 현관 앞으로 마중 나와 반갑게 반겨준다. 고객의 목소리나 표정으로 감정을 파악해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추천 및 재생하며 교감한다. 교통, 날씨, 일정 등을 알려달라고 말하면 각각에 해당하는 정보를 알려준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의 스마트홈 허브보다 훨씬 능동적으로 동작하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통해 가사 해방을 앞당길 뿐만 아니라 반려가전으로 고객과 교감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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