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바우덕이축제, 먹거리 부스 운영 공정성 '논란'
2024-12-13
[스마트에프엔=황귀영 기자] 경기 안성시에서 진행하는 ‘정책공감토크’가 추최측 의도에 맞게 각본에 의해 이뤄져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책공감토크는 시정에 대한 다양한 주민 의견을 수렴,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안성시의 대표적인 주민소통 행사다.
시장을 비롯해 시 간부공무원들이 매년 읍·면·동을 2회씩 방문해 시민과 진솔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데, 식전행사·안성시장의 시정설명·시민과 질의응답 순으로 90여분에 걸쳐 진행된다.
그런데 시장과 시민 간 질의·응답 과정에서 집행부가 몇몇 시민에게 사전에 준비된 질문을 하게하고 질문할 사람도 미리 정해놓는 이른바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의혹의 제기됐다.
시민 A씨는 23일 “읍면동 정책공감토크는 평소 시민들이 궁금해 하고 불편했던 사항을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자리인데 몇몇 사람들에게 특정 질문을 하도록 사전에 입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문자한테 사석에서 직접 들은 얘기”라고 덧붙였다.
시민과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며 실시된 행사가 미리 정해 놓은 질문과 답변으로 진행됐다는 것인데, 본래 목적과 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태라는 지적이다. 행사장에서 나오는 질문이 실제 시민의 목소리가 아닌 사전 각본이 짜여진 ‘쇼’였다면 이는 김보라 시장의 치적쌓기에 시민을 ‘들러리’로 세운 격이라는 반응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행사 참여 인원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안성시가 해당 읍·면·동 관계자들에게 질책성 발언을 했다는 후문도 제기됐다.
시민 B씨는 “읍·면·동 관계자들에게 인원 동원을 독려하는 수준을 넘어 ‘왜 사람을 못 모으냐’고 질타를 했다고 한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행사를 억지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시장 치적을 알리는 관제 행사로 이용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밖에도 시민들은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정책공감토크가 ‘보여주기식’으로 변질됐다”, “사전에 준비된 질문과 인원 동원 압박은 시민들과의 신뢰 관계를 저해할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우리가 사전에 질문할 사람을 지정하거나 어떤 질문을 해 달라 한 적은 없다. 대신 질문 하실 게 어떤 것이 있는지 미리 수집은 한다. 어느 지역을 가든 어떤 질문을 할 건지 미리 파악해서 예상 질문을 다 알고가긴 한다”면서 “시민들에게 그 자리에서 즉석 질문을 받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민들을 동원 못시켰다고 질책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질책을 할 수가 있겠느냐.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황귀영 기자 gyh03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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