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오후 7시24분 권한정지
2024-12-14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표결이 열렸다. 당시 서울 여의도 인근에는 약 200만명(주최측 추산, 비공식 경찰 추산 20만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사전 대응으로 인해 다행히 '통신 트래픽 급증'으로 인한 이상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통신 3사는 이동기지국을 첫 탄핵소추안 투표 전보다 약 200%가까이 확보하는 등 통신 장애에 대비한 바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여의도 집회에 약 200만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현장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일부 통신 지연이 발생했지만 지난 7일 첫 탄핵 소추안 발행 대비 통신 상황이 원활했다는 반응이다.
지난 7일 표결 5∼6시간 전부터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던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에는 트래픽 폭증으로 인해 일부 5G 통신이 끊기거나 주요 포털의 서비스 이용이 제한됐던 바 있다.
다만, 인파가 많이 몰린 일부 지역에서는 표결 시간인 4시 전후로 통신 접속 지연이 나타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구 트위터, X)에는 "앞에서는 데이터가 잠시 안 터졌다가 좀 뒤로 오니까 터진다", "국회의사당역 사람 몰려서 데이터 점점 안 터진다", "지난주보다 낫지만 데이터 계속 끊긴다" 같은 글이 올라왔다.
트래픽 급증으로 인해 통신에 문제가 발생할 것을 미리 예언한 통신 3사의 사전 대응이 빛을 발한 것이다.
앞서, 통신 3사는 표결 당시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의 대규모 인파로 인한 통신장애에 대응하기 위해 장비와 인력을 대거 배치했다.
이들 지역엔 이동기지국 36대, 간이기지국 39대, 상황실·현장 대응 인력 124명을 투입했다. 지난 7일 이동기지국 21대, 간이기지국 5대, 인력 88명이 보강된 것보다 188% 늘렸다.
지역별로 이동기지국은 여의도에 29대, 맞불집회가 열린 광화문·시청에 6대, 용산에 1대 배치됐다. 간이기지국 39대는 모두 국회의사당 인근에 설치했다.
주요 통신사들이 양 집회 현장 모두 통신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세부적으로 SK텔레콤은 기지국 추가 증설 및 배치 외에도 기존 장비 최적화 등 적극적 조치를 통해 통신 용량을 대폭 확대했다.
KT는 경기 과천관제센터에 중앙상황실을 열고 전체 통신 상황을 관리했다. LG유플러스도 네트워크 관리 자원을 총동원해 트래픽을 계속 관리했다.
이와 관련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탄핵 소추안 1차 투표때 발생했던 트래픽 급증 등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이번에는 인력과 기지국 모두 약 188% 늘렸다"며 "앞으로도 트래픽 급증에 대비해 만전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트래픽 급증으로 인한 서버 오류 대비에 만전을 가했다.
네이버는 트래픽 급증에 대비해 비상상황 체제에 들어갔다. 수용 가능한 트래픽을 평소에 대비해 더 확보하고, 비상근무 인원을 평소보다 더 확충해서 대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상시적으로 트래픽 모니터링을 했으며, 비상 상황 발생 시 대응할 수 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뉴스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직후부터 비상 대응체제를 구축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서버 확충을 완료했고 특별 모니터링 기간을 지정해 모니터링을 강화해 왔다.
한편, 지난 14일 진행된 본회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탄핵소추안에는 '국민주권주의와 권력분립의 원칙 등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비상계엄'이 탄핵 사유로 적시됐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세 번째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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