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TSMC·삼성전자, UAE와 134조원 규모 파운드리 공장 건립 논의”
2024-09-23
크리스마스 등 연말특수를 맞아 매출 올리기에 열을 올렸던 유통업계가 초긴장상태다.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탄핵정국으로 정치적 혼란이 야기된데다 계속 되는 촛불집회로 소비심리 위축과 한국관광에도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다행이 연말에 인구 밀집 지역 중 하나인 명동은 지난 12일 기자가 방문 했을 당시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경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라면 특화매장인 라면 라이브러리는 CU 홍대상상점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서울 및 수도권을 넘어 전국 가맹점으로 확대되며 현재까지 총 26점까지 늘어났다.
지난 10월 오픈한 뮤직 라이브러리(CU 에이케이&홍대점)의 경우, 첫날 K-팝 앨범 판매 시작 1시간 전부터 고객들이 점포 주변에 100m가 넘는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그 결과 준비한 앨범 3500장이 단 3시간 만에 완판 되는 기록을 세웠다. 해당 점포의 앨범 및 굿즈 구매 고객 중 외국인의 비율이 전체 90%에 이를 정도였다.
이를 기점으로 CU는 지난 달 26일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K-푸드 특화 편의점(CU 명동역점)’을 오픈했다. 12일 오후 2시께 방문한 CU 명동역점은 꽤 많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대부분이 국내 고객이었다.
입구부터 일반 CU매장과는 확연히 달랐다. 섹션별로 나눠 CU가 내세우고 있는 인기 PB제품, 흑백요리사 콜라보 제품, 백종원 도시락, 연세빵 등을 앞세웠으며 기념품으로 판매되는 굿즈들도 진열 돼 있었다. 제품 종류가 더 많이 보이게끔 제고가 떨어지지 않게 꽉 채워 넣은 점도 인상 깊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4개 국어로 된 쇼 카드와 영문으로 된 띠지, 집기 사용법 등을 곳곳에 배치해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안타깝게도 이날 방문한 현장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명 뿐 이었다. 이 관광객은 K-라면 특화 존에서 라면을 먹고 있었다.
미국 국적인 그레이쓰씨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부산여행을 갔다가 좋은 기억밖에 없어서 이번엔 서울로 오게 됐다”며 “한국은 혼자 여행와도 위험하지 않고 모두가 친절해서 또 오고 싶다. 미국 갈 때 라면을 많이 사 가는데 여기에는 라면 종류가 매우 많아서 이것저것 많이 구매할 것 같다 매장이 편리하고 친절하다”고 전했다.
CU명동점 한 쪽 벽면에는 한국의 대표 라면을 만날 수 있는 40종의 라면 진열대와 컵라면 모양의 시식대를 설치해 K-라면 특화 존을 구성했다. 조리기도 3대 배치해 봉지라면도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다.
아울러 키오스크에는 한국에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인 나마네카드 키오스크와 외화 환전 키오스크를 설치해 외국인 맞춤 서비스도 강화했다.
황환조 BGF리테일 영업개발부문장은 “최근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한국 편의점에 대한 콘텐츠가 활발히 공유되며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관광 코스로 꼽힐 정도”라며 “CU는 앞으로도 한국의 멋과 개성을 담은 차별화된 매장을 통해 국내외 고객들에게 특별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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