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만 삼성 파운드리 사장 “뒤쳐진 기술력 인정해야…2나노 램프업 중요”

한 사장, 이날 임직원에 “수율·사업화 힘써달라” 당부
“내년에 가시적인 턴어라운드 보여 줄 것”
신종모 기자 2024-12-09 16:30:33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타 대형 업체에 비해 뒤처지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한진만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9일 취임 후 임직원에게 보낸 첫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 사장은 이날 삼성 파운드리가 “언젠가는 뒤처진 기술력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첨단 공정인 2㎚(나노미터·10억분의 1m)의 빠른 램프업(생산량 확대)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사진=연합뉴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의 올해 3분기 시장 점유율은 64.9%로 확고한 1위를 수성 중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9.3%를 기록하며 두 회사 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한 사장은 “단기간 메이저 파운드리 업체를 따라잡을 수는 없다”며 “다만 현장에서 영업과 기술을 지원하는 분들이 자신 있게 우리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 경쟁력을 찾아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2나노의 빠른 램프업을 강조하며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전환을 누구보다 먼저 이뤄냈으나 사업화에 있어서는 아직 부족함이 너무 많다”면서 “기회의 창이 닫혀 다음 노드에서 또다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공정 수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뿐만 아니라 소비전력·성능·면적(PPA) 향상을 위해 모든 노브(knob·혹)를 샅샅이 찾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6월 GAA를 3나노에 세계 최초로 도입해 TSMC보다 해당 기술에서는 한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 사장은 “우리 사업부가 개발해 놓은 성숙 노드들의 사업화 확대를 위한 엔지니어링 활동에 힘써 달라”며 “추가 고객 확보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가 내년에 가시적인 턴어라운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우리 사업부가 삼성전자의 가장 중요한 사업부로 성장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